수 백개의 상점이 몰려있는 코엑스 지하상가에서 원하는 가게를 손쉽게 찾아갈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을 통해 실내 위치까지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기 때문이다. 와이파이와 센서 기술을 합친 기술 덕분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마이크로)는 최근 반도체업체인 CSR과 공동으로 와이파이와 센서기술이 결합된 실내 위치정보서비스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스마트폰을 통한 실외 위치추적은 GPS를 통해, 실내 위치추적은 와이파이를 통해 가능하다. GPS를 통한 위치오차는 3m이내지만 실내 위치 오차 범위는 와이파이 액세스포인트(AP) 위치간격 때문에 50~60m로 다소 부정확하다.
ST마이크로는 자사 신기술 이용 시 실내 위치 오차범위가 5~10m 이내로 줄어들 것이라 밝혔다.
ST마이크로 신기술은 와이파이와 휴대폰에 장착된 센서가 정보를 교환하면서 오차범위를 줄인다. 우선 와이파이 AP 신호를 감지해 사용자의 위치를 체크한다. 이후에는 센서 역할이 중요하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가속센서와 자이로센서(가속도센서), 콤파스센서(방향센서) 등이 장착됐는데 이를 이용해 이동거리를 계산하는 식이다. 가속센서로는 사람이 움직인 거리를 계산한다. 자이로센서와 가속센서를 이용하면 사람이 걷는지 뛰는지, 어느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다. 콤파스 센서는 방향을 파악한다. 이 데이터와 와이파이 신호와의 지속적인 보정을 통해 실내에서도 위치 추적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초기에는 오차범위가 작지만 사람이 이동할수록 오차가 누적되면서 오차범위가 커지게 된다.
CSR 코리아 기술영업부 백승철 부장은 “기술 개발을 계속해서 정확도를 높일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실내 위치추적 오차범위가 50~60m인 점을 생각할 때 오차범위가 5~10m로 줄어드는 일은 획기적”이라며“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위치정보서비스나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건물내 위치추적이 가능해지면서 실내 응급상황대처와 사고 추적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ST마이크로와 CSR은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실내 위치 추적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ST마이크로 관계자는 “휴대폰 업체와 기술을 놓고 협의 중”이라며 “현재 삼성, LG와 접촉 중”이라 밝혔다. 이들 회사외에도 퀄컴, 브로드컴 등도 실내 위치정보서비스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