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산 등산화가 외산 제품보다 품질 면에서 앞선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종 업체 코오롱스포츠와 블랙야크가 노스페이스 등 내로라하는 해외 기업을 제쳤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국산 등산화는 객관적 품질 기준 이외에 다른 장점도 있다. 한국인의 발에 잘 맞는다는 특징이다. 한국인의 발을 오래 연구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등산화뿐 아니라 요모조모 따져봐도 내수 시장에 맞는 상품은 `한국적` 요소가 중요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붐을 타고 관련 서적도 하루가 멀다 하고 출간된다. 돈에 관심이 높은 세태를 반영해 SNS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법, 기업 마케팅에 접목하는 요령을 다룬 책이 많다. 아쉬운 대목은 대개 번역서라는 사실이다.
신간 `한국형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국산 등산화랑 닮았다. 제목 그대로 SNS를 활용한 기업 마케팅 활용서다. 이 책이 한국적인 이유는 우선 저자 때문이다.
저자 김준은 SNS 마케팅 1세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현대백화점, 리솜리조트 등 제조, 유통, 서비스 전반에 걸쳐 850건의 SNS 마케팅을 진행한 전문가다. SNS의 채널 별 특성을 반영해 가장 효과적 마케팅을 제안하는 큐브마케팅이론을 기획했다.
또 다른 저자 김정곤은 경영컨설턴트다. 대기업, 중소기업, 관공서를 대상으로 SNS 마케팅전략을 컨설팅했다. SNS 마케팅 강연으로도 이름이 높다. 현재는 국내 최대 SNS를 바탕으로 한 정보 교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생생한 현장감도 눈에 띈다. 저자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SNS 마케팅 전략 사례와 노하우를 담았다. 여기에 기자쟁선(棄子爭先), 입향수속(入鄕惰俗), 공피고아(攻彼顧我), 동수상응(動須相應) 장기에 쓰이는 전략에 빗대어 재미있게 내용을 풀어냈다.
우리나라의 SNS 확산 속도는 매우 빠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인프라가 좋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하루에도 수백 개의 정보가 밀려온다. 이제 SNS는 정보 전달이나 커뮤니케이션 용도 이외에 상품 판매나 선거운동 통로로도 쓰인다.
마케팅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하지만 SNS를 활용하면 획기적으로 돈이 적게 든다. 더 중요한 것은 직접 고객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입소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NS 전략이 없는 마케팅은 이젠 더 이상 가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는 개인과 기업이 SNS를 활용해 단기간에 우수한 성과를 도출 할 수 있는 노하우와 전략이 담겨져 있다. 기업 임직원이나 개인 창업자는 물론 SNS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유용하다.
김준·김정곤 지음. 정일 펴냄. 1만5000원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