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성장가능성이 큰 나노 산업분야에서 기업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력양성체계를 마련했다. 특정 기업군이 원하는 요건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는 동시에 현장실습 및 교육생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지식경제부는 대구, 광주, 전북지역 특성화고 학생 85명을 대상으로 총 6개월간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실력을 갖춘 나노인재로 양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국 94개 특성화고와 99개 기업이 참여하고 상반기 175명, 하반기 145명을 교육해 연간 320명의 나노분야 현장기술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기업은 올해 약 1만1000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나노융합산업이 성장하면서 측정·공정장비 오퍼레이터와 기술자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교육기관의 나노분야 장비실습 부족으로 인력공급에 애로가 발생해 산학관이 힘을 모아 교육과 취업을 연계하는 시스템으로 진행 중이다. 교육생의 채용 지원을 위해 관련 기업이 교육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해당 지자체 교육청이 일자리 확보를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해 추진한다.
이번 지역별 교육생 선발은 평균 경쟁률이 7 대 1에 달할 정도로 특성화고생의 관심과 참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총 삼일상업고등학교 학생은 “일반고나 특성화고에서 배울 수 없는 나노기술을 배우고 있어 새롭고 신기하다”며 “연수받은 기술을 유용하게 쓰며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취업해 경력을 쌓고 싶다”고 밝혔다.
박세훈 평촌정보산업고등학교 학생은 “학벌보다는 실력을 갖춘 인재육성을 통한 기술교육 함양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선취업 후진학을 위해 나노소자특화팹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며 “우리나라가 경쟁국과 동등한 기술력을 가지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주요 커리큘럼은 기업 수요를 반영한 나노기술 공정 이론과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장비실습이다. 학생 교육을 위해 고가의 첨단 장비를 새롭게 도입하지 않고 나노 인프라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일석이조의 사업이다. 교육 내용에는 졸업 후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학생임을 감안해 인성함양 및 직장생활 에티켓 교육도 병행해 진행된다. 또 중소중견기업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교육생들에게 정보제공과 함께 인식개선 활동 등을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김권제 파워솔루션 대표는 “인력을 뽑은 뒤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나노측정 분석능력이나 장비운영 능력을 갖추도록 하려면 6개월에서 1년을 집중적으로 교육해야 하는데, 이는 대기업의 신입사원 교육 3년에 맞먹는 투자”라며 “이번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이미 해당 능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인력을 수급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