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소기업 3인방 "부설연구소가 경쟁력 비결"

혁신적인 제품 및 기술 개발로 매출 상승과 경쟁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지역 강소기업 3곳이 화제다. 이 기업들은 일찍이 연구개발(R&D)의 중요성에 눈을 뜨고 부설연구소를 설립, 매년 과감한 R&D 투자를 단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부산 강소기업 3인방 "부설연구소가 경쟁력 비결"

냉장고 등 가전용 전자제어기판 전문기업 일산전자(대표 우택기)는 지난해 새로 가전용 LED조명을 출시, 10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전자제품 및 부품 생산라인에 적용 가능한 정전기 방지 장치, 고압 방전을 이용한 워터 피코(Pico)입자 발생장치 등 신규 제품을 개발해 전자제어기판 일변도 사업 아이템을 다각화 했다.

일산전자 신제품 개발의 중심은 부설연구소다. 부설연구소는 주력제품인 전자제어기판 기능 향상 연구를 기본으로 냉장고용 AC/DC LED조명등, 정전기 방지 장치 등 신제품 개발을 주도하며 일산전자의 미래를 열고 있다.

설립된 지 20년이 넘은 일산전자 연구소는 14명의 전문인력을 갖추고 매년 R&D에 수십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R&D에 25억원을 투입했다. 이 같은 R&D 투자에 힘입어 일산전자는 매년 20~30% 가량 성장해왔다.

대양전기공업(대표 서영우)은 기존 선박 조명기기 전문에서 전기전자, LED, 기상, 로봇 분야까지 아우른 첨단 IT융복합 기업으로 변신했다.

역시 20년이 넘은 기술연구소가 조명기기 중심의 회사를 전기전자 분야까지 아우르는 변신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 통신·수중·조명·센서·환경·플랜트 6개 분야에서 첨단 신기술을 개발 중이다.

수년전 `해미래`로 대표되는 6000m급 심해 무인 잠수정 개발제작과 외산 중심의 기상관측 장비를 국산으로 대체한 기상관측장비 개발은 대양 연구소의 숨은 기술력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연구소에서 개발된 LED조명은 선박은 물론 철도차량 등 육상LED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종업계서도 손대기 두려워하는 함내·외 통신시스템(ICS)과 최신 기상관측시스템을 개발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의료기기 제조기업 젬텍(대표 조홍식)은 최근 태양광선 요법을 활용한 자동 카본아크 광선조사기를 개발했다. 각종 원소를 탄소와 함께 연소(카본아크)시켜 여기서 발생하는 파장을 특정 신체 부위에 쏘여 필요한 기능을 얻어내는 제품이다.

젬텍은 15년 전인 1997년에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현재 전담연구원 6명과 연구 보조 및 관리 2명 등 8명이 근무한다.

젬텍 연구소는 최근에 기존 저주파 자극 기능과 반신욕의 온열 효과를 접목한 신개념 반신욕 저주파 자극기를 개발해 선보였다. 지난 2년간 R&D에만 20억원 이상을 투입했고, 지난해 매출은 300억원을 넘겼다. 젬텍은 기존 저주파 치료기와 함께 광선조사기를 회사 주력 제품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박찬현 일산전자 연구소장은“매년 R&D에 수십억원을 투입해 경쟁력있는 제품을 개발했다”며 “이에 힘입어 2005년 25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에서만 1000억원을 넘기고 총 1700억원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