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건물 내 전력사용을 효율화하는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자체 검증을 마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마이크로에너지그리드(K-MEG) 등 시범사업 수준에 머물렀던 BEMS가 사업화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T는 SKT본사(을지로)·SK그린빌딩(남대문로)·SKT미래경영연구원(경기 이천)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BEMS의 사업성 검증을 마치고 대형 빌딩 및 병원 등 일반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SKT는 최근 SK남산빌딩에 클라우드 BEMS 운영센터를 오픈, 고객 시연 및 영업에 돌입했다.
정부가 에너지관리공단을 통해 2012년 온실가스 배출 87만5000톤 기준으로 220여개 업체와 2만톤 기준 사업장 250여개 업체를 산업 발전부문 관리업체로 지정할 계획이어서 이들 전부가 공략 대상이다.
클라우드 BEMS는 건물 내에 분산된 조명, 냉·난방기, 공조기 등을 센서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앙관리센터에 연결해 빌딩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실내 환경에 따라 에너지 사용을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기존 설비운영 관리 위주의 빌딩자동화시스템(BAS)과 연동해 중앙에서 에이전트 방식으로 운영·제어하기 때문에 개별 BEMS를 갖추지 않고도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BAS에서 전기·가스·수도·냉방·난방·조명 등 주요 에너지 사용 정보를 축적하고 시간대·날짜·구역별 사용 내역을 분석, 최적 냉난방, 조명여건 등을 설정한다.
SKT는 클라우드 BEMS 사업성 검증을 마쳤다. BEMS 도입 후 전력 사용량을 집계한 결과 남산 그린빌딩은 6.6%, SKT 본사는 7.2%, 미래경영연구원은 4% 절감됐다. 이들 건물은 최신 설비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각각 7100만원·1억1600만원·3100만원이 절약됐다고 SKT는 설명했다.
하호성 SKT본부장은 “클라우드 BEMS는 정부가 추진하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온실가스 절감 정책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국가차원의 안정적인 전력 운영이 가능하다”며 “다소비형 빌딩 및 에너지 목표관리제 지정 빌딩 1000여 곳 중 우선적으로 191개를 선정해 영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SKT는 에너지 관련 전문업체 등 20여개 업체와 영업위탁을 체결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