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슬러지 해양배출 금지 3개월 만에 전량 재활용

하수슬러지 해양 배출을 금지한 지 3개월 만에 하수슬러지가 전량 재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양배출을 금지하면 하수슬러지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기우에 그쳤다.

환경부는 최근 하수처리장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한 결과, 해양배출은 전혀 없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 91개 자치단체에서 하루 2100톤을 해양에 배출하고 있었지만 현재 전량 민간시설에 위탁해 처리하거나 자치단체가 새로 설치한 재활용시설에서 처리 중이다.

민간시설 처리능력은 하루 2800톤 수준으로 해양배출량 모두를 처리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다만 자치단체가 직접 하수슬러지를 처리하면 톤당 5만~6만원이 소요되던 것이 민간위탁으로 두 배 정도 올랐다.

환경부는 하수슬러지 발생량을 줄이거나 하수슬러지를 연료화 하는 방식은 확대하고 소각이나 매립하는 방식은 점차 줄이기로 했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51개 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3년간 1500억원씩 국고를 지원, 하수슬러지 줄이기 사업을 추진한다. 전국적으로 하루 10만톤 발생하는 하수슬러지가 2015년에는 8200톤으로 19% 정도 줄어들 것으로 환경부는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하수슬러지 해양배출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그동안 국제사회로부터 `한국은 국가기관인 자치단체가 해양배출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던 불명예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