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서는 삼성전자가, 세탁기에서는 LG전자가 각각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수위에 오르며 `가전강국 코리아` 위상을 확인시켰다.
GfK·스티븐슨컴퍼니 등 시장조사업체들이 집계한 글로벌 냉장고 금액기준 시장점유율(50개국 소매점 조사기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1%의 점유율로 글로벌 `톱`에 올랐다. 조사는 브랜드별 판매 비중을 기준으로 했다. LG전자는 9.9%의 점유율로 2위였고, 월풀은 5.6% 점유율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계 세탁기 시장에서는 LG전자가 10.9%의 점유율로 1위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월풀은 각각 7.1%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시장에서는 세계 1위 업체가 10%대 초반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가운데 각 지역별로 삼성·LG·월풀과 로컬 브랜드들이 혼전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전은 휴대폰이나 TV처럼 시장 점유율이 급변하지 않는 분야다. 신제품 출시 주기가 길고, 기술 변화 속도도 스마트기기 보다는 늦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LG 모두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 신호다.
삼성전자는 2009년 8.4%이던 냉장고 점유율을 2010년 10.1%로 올렸고 지난해에도 시장을 유지했다. 세탁기에서는 2009년 5.4%, 2010년 6.9%에 이어 지난해 7.1%까지 시장을 넓혔다.
LG전자도 냉장고에서 8.4%에서 9.6%, 9.9%로 매년 시장 점유율을 올렸다. 1위인 세탁기에서도 9.4%, 10.6%, 10.9%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뉴스의 눈 -20% 고지에 올라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시장에서 20%대 점유율 진입을 중장기 목표로 한다. 양사 모두 세탁기·냉장고에서 1·2위를 다투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 초반에 불과하다. 3~5위권 브랜드와 격차도 크지 않다. 20% 점유율 확보는 경쟁사의 추격권을 벗어났다는 의미라서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TV시장 1위 달성의 주역 윤부근 소비자가전총괄 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까지 겸직한다. TV에서 일궜던 성공 경험, `1등 DNA`를 가전으로도 확산시킨다는 게 핵심이다.
윤 사장은 연초 “가전은 시장변화가 더뎌 빠른 점유율 상승이 쉽지 않지만 안정적 사업은 가능한 분야”라며 “차분히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올해부터 신문범 부사장 수장(HA사업본부장) 체제로 해외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인도법인 부사장, 서남아지역 대표, 생활가전 해외마케팅담당을 거친 대표적 해외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신 부사장은 올해 가전분야 두자릿 수 성장 등 2014년까지 200억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삼성과 LG의 공통적 세계시장 확대 키워드는 `스마트`와 `현지화`로 요약된다.
양사는 모두 스마트그리드와 스마트폰 원격제어, 인터넷 기반 가전제품 등 `스마트 가전`으로 다른 해외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휴대폰과 TV에서 쌓은 스마트경험을 가전에 확대 적용하면서 `프리미엄 가전 명가`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가전은 지역별 맞춤형 제품전략이 중요하다. 가전은 지역별로 선호하는 제품 디자인과 설계가 다르다. 주력 제품 크기와 전력 품질 등도 나라마다 상이하다. 이 때문에 삼성·LG는 지역별 생산·마케팅 체제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사회공헌 활동 등을 확대하면서 전반적 브랜드가치 상승까지 함께 추진 중이다.
표.글로벌 냉장고 금액기준 시장점유율(단위:%)
표.글로벌 세탁기 금액기준 시장점유율(단위:%)
*자료: GfK·스티븐슨컴퍼니 자료 종합(50여개국 소매점 조사기준)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