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주총, 유경선 의장 `매각 방침 변함없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23일 하이마트 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하이마트 주주 총회에서 “매각 방침은 그동안 주주들이 합의된 데 따라 변경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하이마트가 좋은 새 주인을 찾아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 날 하이마트 각자대표 자격으로 주총 의장을 맡았다. 선 종구 회장은 이날 주총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선종구 회장과 유진그룹 측이 경영권 분쟁을 겪은 직후, 회사 지분 전체를 3자 매각키로 결정했다. 현재 롯데·신세계 등이 인수 대상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당초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인수자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요 경영진의 횡령 혐의가 불거지면서 매각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주총 이후 “매각 방침은 변한 것이 없으며, 검찰 수사 등에 따라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최근 사태가 일단락되는 데로 주관사인 씨티글로벌증권과 협의를 거쳐 매각작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일부 주주들이 △검찰 수사 등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 △주가 하락 등에 대해 문의와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주총 안건 2건이 큰 문제없이 25분만에 통과됐다.

유 회장은 주총장에서 “최근 벌어진 문제(경영권 분쟁·주요 관계자의 검찰수사) 등은 회사가 커나가는 과정의 성장통으로 이해해 달라”며 “국민브랜드로 성장한 하이마트가 더 잘 될 수 있도록 주주들께서 임직원들에게 애정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지난해 증권시장 상장을 이뤘고 올해 더 공격적 영업에 나설 것”이라며 “사회공헌과 상생경영 활동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