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자력 산업계 최고경영자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고농축 우라늄 저감과 원자력 시설 사이버 테러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원전을 새로 도입하는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는 관련 인프라 지원을 협력할 계획이다.
`2012 서울 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에 참가한 36개국 118개 기관 대표들은 지난 23일 핵안보에 대한 산업계의 역할과 실천방안을 담은 합의문을 채택했다.
합의문은 2010년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와 부에노스아이레스 산업계 회의에서 언급한 민간부문을 포함한 원자력 산업계 역할론이 다시 한 번 강조됐다. 무기로 변질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사용을 민간에서 최소화하고, 관련 민감 기술 정보 보안에 힘쓰며 신규 원전도입국의 안전성에 협력하자는 게 이번 합의문의 핵심 골자다. 합의문은 원자력 산업계가 4개월간 워킹그룹 활동을 펼쳐 도출한 것이다. 26·27일 양일간 열리는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공식 제안한다.
고농축 우라늄 저감 워킹그룹을 담당한 아디 패터슨 호주 원자력연구소 대표는 “고농축 우라늄 사용 저감은 핵테러의 위험을 감축하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최근 핵의학 분야를 중심으로 저농축 우라늄으로 전환이 늘어나는 등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감 정보 보안 워킹그룹의 헬무트 엥겔브레히트 영국 유렌코 사장은 “가장 악의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우라늄 재처리와 농축 기술 정보의 오용을 막기 위해 관련 규제 마련에 전 산업계가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핵안보 그룹을 담당한 찰스 파디 미국 액셀론 최고운영책임자는 “자연재해와 테러와 같은 물리적인 방어에 대해 논의하고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개발도상국들이 원자력 시설을 갖추는 데 관련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신 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 조직위원장은 “2010년 1차 원자력 산업계 회의의 합의를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화 한 합의문을 마련했다”며 “세계 원자력 산업계가 이번 합의문을 성실히 이행해 원자력 안보와 안전이 실질적으로 향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2012 서울 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 합의 내용
●핵안보 위협에 대한 종사자들의 경각심 제고 등 핵안보 문화의 향상
●경제적·기술적 가용 범위에서 고농축 우라늄 사용 최소화
●연구용 원자로와 동위원소 사용 시 고농축 우라늄 미사용 기술 공동 개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개발 안전표준과 핵안보 권고사항 지지
●사이버테러 대처 방안 강화
●민감한 정보의 보안에 관한 정보와 우수사례 교류
●원자력 안보와 안전에 대해 통합된 방법의 접근
●핵안보 공동현안 논의를 위해 IAEA와 국제회의 활성화
●신규사업자의 원자력 에너지 안전한 사용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