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과 함께하는 미래노트] 여성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NID융합기술대학원 석·박사 통합과정](https://img.etnews.com/photonews/1203/261034_20120325140118_886_0001.jpg)
나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NID융합기술대학원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SoC(System on Chip) 및 아날로그 서킷(Analog Circuit)을 연구하고 있다.
주변 친구들은 나의 대학원 진학을 다소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대학원 진학이 취업에 실패해 잠시 머무는 현실 도피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바라본 대학생의 모습은 취업전선의 좁은 문을 수없이 두들기는 안타까움이다. 취업문이 좀처럼 쉽게 열리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은 아니다. 그 자체는 아름다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흥미를 가지는지,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따라 스펙을 맞추며 취업만 목표하는 것은 아쉽다.
대학(大學)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 대학(大學)이란 `큰 배움`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여러 학문분야를 연구하고, 지도자로서 자질을 함양하는 고등교육기관`이라고 정의한다. 대학의 참된 의미가 단지 취업을 위한 하나의 증명 수단, 취업을 위한 학원으로 전락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나도 이런 대학생 심정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학사과정 때 학점 한 등급에 웃고 울어봤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영어공부도 하고 기사자격증도 취득했다.
사실 고등학교 때 나는 공부를 잘 하는 편은 아니었다. 못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대학교에 진학했다.
대학교 3학년까지 별다른 목표나 계획 없이 지내다가 전자회로과목에 재미를 느끼게 됐고, 중간고사 기간 다른 공부는 소홀했지만 전자회로 과목만큼은 열심히 공부했다. 그러다가 시험결과가 나오고 당시 전자회로과목 교수님께서 점수를 알려주셨는데, 공부와는 거리가 멀던 나는 뜻밖에 반에서 상위권에 속해 있었고 교수님과 학우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때 기분은 며칠간 지속됐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전자공학과 관련된 과목은 대부분 만족할만한 학점을 받곤 했다.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내가 전자공학 관련 과목에서 만족할만한 학점을 받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 답은 `흥미`였다.
그 동안 계획 없이 마치 시냇물에 놓인 종이배 같이 순간순간 물살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그저 흘러 내려갔던 나에게 흥미라는 놈이 강력한 모터를 달아준 셈이다. 그 덕분에 나는 지금 석·박사 통합과정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 경제의 3원칙 가운데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 있다. 이 법칙은 마이크로 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가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것이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빠른 기술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고심하던 내가 택한 방법은 `전자신문`이었다. 나는 전자신문에서 IT분야 트렌드 및 각종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 필요한 감각을 얻을 수 있었다. 전자신문에는 정보통신·콘텐츠, IT융합, 가전유통, 국제, 경제·기술, 사설 등 갖가지 내용이 수록돼 있어 IT 트렌드를 파악하기 아주 좋다.
이 글을 쓰면서 김난도 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읽고 있다. 그렇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현 시련에 주눅 들지 않아도 된다. 자신을 위한 계절은 반드시 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나를 비롯한 젊은 세대에서 IT업계 영웅이라 부르는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배출돼 혁명의 바람을 불어주길 바란다.
여성대 서울과학기술대 NID융합기술대학원 석·박사 통합과정 ysd1009@seoultech.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