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과 일본 토다공업의 2차전지 양극활물질 합작사인 STM이 내달부터 시생산에 착수한다. 전기차 시장 수요가 기대 이하로 저조한 편이지만, 예정대로 오는 4분기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주 고객사인 SB리모티브의 합작 관계 변화가 영향을 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TM은 다음달부터 울산 공장에서 니켈코발트망간(NCM)계 2차전지 양극활물질 시생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6개월 가량 테스트를 거친 뒤 4분기부터는 연산 2500톤 규모 생산능력을 갖춰 본격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STM은 지난해 9월부터 삼성SDI 울산사업장 내에 양산 공장을 구축해왔다.
STM이 생산하는 NCM 계열 양극활물질은 IT용 2차전지로 주로 사용되는 리튬코발트(LCO) 계열보다 저렴해 주목받았던 차세대 재료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고밀도 2차전지 제품을 구현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전기차와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2차전지 시장을 중점 겨냥한다.
하지만 최근 NCM 계열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은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전기차 시장 개화 속도가 더딘데다 코발트 가격이 급락하면서 스마트폰·스마트패드용 LCO 계열 양극활물질이 다시 이목을 끌기 때문이다.
NCM 계열 양극활물질은 노트북용 제품까지 가능하지만 가장 수요가 많은 스마트폰·스마트패드용 고밀도 2차전지 재료로는 사용할 수 없다. 업계에서 STM의 양극활물질 사업이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최근 불거진 SB리모티브 결별설이 STM 양산 계획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삼성SDI와 함께 SB리모티브는 STM의 주 고객사인 탓이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시황이야 시시각각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때마다 경영 계획을 달리할 수는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대용량 2차전지 시장을 겨냥해 투자에 나선 만큼 양산 일정이나 생산 능력을 예정대로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