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동통신사 실적도 아이폰이 명암을 갈랐다. 중국에서 아이폰을 독점 판매해온 차이나유니콤 실적이 급증한 반면 1, 2위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은 소폭 성장에 그쳤다.
25일 중국 이통 3사 2011년 실적을 종합해보면 차이나모바일이 여전히 독보적 시장점유율을 지킨 가운데 3위 차이나유니콤의 호조가 돋보였다.
차이나모바일은 매출 5279억9900만위안(약 94조9764억원)에 영업이익 1258억7000만위안(약 22조6415억원)을 올렸다. 경쟁사를 압도한 실적이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2위 차이나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450억4100만위안(약 44조780억원) 매출과 8% 늘어난 165억200만위안(약 2조9683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차이나모바일보다는 성장세가 좋은 결과다.
3위 차이나유니콤은 가장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보였다. 매출은 2091억6700만위안(약 37조6250억원)로 지난해보다 22%나 높아졌다 영업이익 역시 42억2700만위안(약 7600억원)으로 14% 늘어났다.
차이나유니콤의 상승세는 1인당 매출(ARPU)에서 가장 잘 나타냈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의 ARPU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71위안과 52.4위안인 반면 차이나유니콤은 8% 증가한 47.3위안이다.
차이나유니콤 호조의 가장 큰 원인은 아이폰 효과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중국 내 아이폰 독점 공급 사업자였다. 3세대 서비스 가입자 수가 2.8배나 늘었다.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통신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도 좋아졌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