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손님은 황사뿐만이 아니다. 기온이 오르고 해가 길어지면서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찾아오는 춘곤증도 그 중 하나로 들 수 있다. 엽산이 풍부한 봄철 제철 과일인 딸기와 비타민이 풍부한 냉이, 두릅, 죽순, 쑥 등 제철 나물을 섭취하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를 더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농산물을 깨끗이 씻어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 딸기는 표면이 울룩불룩하고 표면적이 크기 때문에 농약 잔류량이 많을 수밖에 없고 나물 뿌리에는 흙에서 묻어 온 미생물이 포함되어 있다. 농산물 전용 세정제가 이미 시중에 나와 있지만 제대로 헹굴 수 없다는 점 때문에 함부로 쓸 수도 없다. 살균 세척기를 이용하면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살균 세척기는 기존 수돗물을 살균 성분으로 만드는 방식과 초음파를 이용해 농산물 표면에 부착된 잔류농약이나 세균을 떨어내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살균 작용을 가진 오존을 발생하는 제품도 있었지만 지난 2011년 기준치를 넘어선 오존을 발생시키는 일부 제품 때문에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현재 오존 살균 제품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물론 기준치 이내의 제품이라면 큰 문제는 없지만 한 번 굳어진 소비자들의 인식을 돌리기는 어려웠던 것.
현재 시장에는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 제품은 아직 시장에 나와 있지 않은 상태다. 살균수 제조 방식을 이용하는 한경희생활과학의 클리즈 제품군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씨코·정신전자 제품은 초음파와 은나노 기술을 이용해 살균처리를 수행한다.
■ 살균 세척기 TOP 10 (2012년 3월)
※ 위 순위는 유통업체(지마켓, 옥션, 인터파크, 에누리, 마이마진, 11번가) 판매·인기 순위와 전문 기자의 선별을 거쳐 나온 결과다. 가격은 2012년 3월 14일 인터넷 최저가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삼았고 일부 중복제품은 제외했다.
[이 제품 좋다] 한경희생활과학 아토클리즈 CS-300
2009년 상반기에 출시되어 출시 3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살균노즐을 물에 담그면 전기분해 방식을 이용해 살균 작용을 지닌 물을 만들어 준다. 이 과정에서 기포가 발생하며 이물질이 끼는 것을 막아 준다. 만들어진 살균수는 1시간 동안 그 성질을 유지하기 때문에 생활용품 살균에도 이용할 수 있다.
제품 이용 과정에서 온도가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숟가락·젓가락이나 그릇 등 각종 식기류 살균시에도 환경호르몬이나 제품 변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용 용기를 이용하지 않고 기포 발생기를 담그고 쓰는 방식이다. 색상은 실버, 로즈레드, 아쿠아블루 등 3종류이며 14만원 내외에 살 수 있다.
[기획특집] 황사타고 세균이 몰려온다
① [트렌드분석] `세균덩어리 황사` 와도 끄떡없는 우리집, 왜?
② [버즈의 선택] 살균세척기의 마술 `씻기 힘든 과일·나물은 없다`
③ [추천 제품] 끓이지 않아도 젖병 소독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