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업무 몰입도`는 얼마나 될까?

“직장인이 실제 업무에 몰입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근무시간에 친구와 온라인 채팅을 하거나 포털에서 뉴스를 검색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이들 서비스에 너무 빠져있다 보면 업무에 몰입하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놓고 경영자와 직원 간에 미묘한 긴장관계가 생기기도 한다.

보안전문업체 소프트메일(대표 오봉근)은 최근 자사가 공급 중인 러시아 `팔콘게이즈`사 데이터유출방지 솔루션 `시큐어타워`를 활용해 직장인들이 일과 시간에 어떤 데이터를 이용하는지 조사한 자료를 공개했다. `시큐어타워`는 컴퓨터 사용자의 데이터 이용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데이터 무단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조사 결과 주당 40시간을 일하는 직장인은 평균적으로 일과 시간의 40%(16시간)를 개인적인 일을 하는 데 보냈다. 의외로 높은 수치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메신저와 채팅(90%), SNS 이용(71%), 뉴스 검색(57%), 온라인 쇼핑(44%), 게임(30%), 성인물 시청(18%) 등 순으로 나타났다. 근무 중 수면을 취하는 비율(12%)도 높았다. 직장인의 근무 몰입을 저해하는 이들 요인을 `팔콘게이즈`는 직장인의 뿌리치기 힘든 `8대 유혹`으로 정의했다. 경영자 입장에선 8대 유혹을 가급적 줄여야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오봉근 소프트메일 대표는 “직장인이 근무 중 100% 일에만 몰두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R&D나 상황 점검 관련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이 개인적인 일로 인터넷 검색이나 SNS 접속 시간이 늘어난다면 업무 생산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직원의 컴퓨터 사용 행동을 모니터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컴퓨터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것을 직원 통제 차원이 아니라 업무의 질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로 이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과거 개인을 감시하는 도구로만 여겨졌던 CCTV가 이제는 정보화 시대의 필수 기기로 인식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모니터링에 대한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