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은 중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귀한 몸값을 받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중고폰 유통사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애플 아이폰은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제조한 스마트폰보다 높은 중고가를 형성했다. 신차를 살 때 차를 되팔 경우 중고차 잔존가치를 생각하는 것처럼 스마트폰도 중고로 팔 때 가치를 따져야 하는 셈이다.
SK텔레콤과 KT 중고폰 매입단가에 따르면 아이폰3GS와 아이폰4는 7~11개월 후에 출시한 삼성 갤럭시S와 갤럭시S2보다 높은 매입가를 받는다.
KT는 양호한 상태의 A등급 아이폰3GS(16G)를 10만원에, 불량인 B등급은 용량에 관계없이 2만원을 보상한다. 이와 달리 아이폰3GS보다 11개월 후에 나온 삼성 갤럭시K(SHW-M130K)는 양호 등급은 5만원, 불량 등급은 1만원이다. 중고시장에서 갤럭시K는 아이폰3GS와 비교해 최대 5만원이나 가치가 낮다.
SK텔레콤 역시 아이폰 보상가가 더 높다.
SK텔레콤은 A급 아이폰4(32G)를 44만4000원에, 삼성 갤럭시S2는 33만5000원에 보상한다. 두 스마트폰 중고가는 약 10만9000원이 차이가 난다. 하지만 상태가 안 좋은 불량 등급폰일 때 SK텔레콤은 아이폰4S보다 갤럭시S2를 더 쳐준다. 불량으로 판정난 아이폰4는 10만원이며 갤럭시S2는 12만6000원이다.
SK텔레콤은 자사 모델이 아닌 경우 중고로 매입하지 않지만 KT에서 단독 출시한 아이폰3GS T에코폰 대상에 포함시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3GS는 출시된 지 2년이 넘어도 인기가 있어 중고가가 높다”며 “중고 시세는 수요를 반영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vs KT 중고폰 매입가 (단위:만원)
자료:각사 종합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