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이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중국을 따돌린다. 2015년께 한국을 추월한다는 목표로 맹추격해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조선과 IT를 융합해 고부가가치 선박을 적극 양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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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는 운영 중인 차량, 건설, 섬유 IT융합 혁신센터에 이은 새로운 센터 분야로 조선산업(주관기관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을 선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센터를 거점으로 대기업이 프리미엄급 선박을 건조할 때 필요한 IT 및 기자재 개발을 중소 IT기업이 맡아 산업경쟁력 향상은 물론이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모델로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지경부는 조선IT융합혁신센터 주관기관에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을 낙점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조선은 산업 파급효과가 큰 분야”라며 “센터 사업이 주력산업 전 분야로 확대되면 대중소기업 상생을 통한 산업 내 IT융합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은 우리나라 대표 수출 원동력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경제 침체의 여파로 선박 발주가 줄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미래 신개념 선박인 `스마트십`을 개발해 호평을 받았지만 2009년 중국 수주량 점유율의 급격한 증가로 중국에 점유율 1위를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2011년에 되찾았지만 아직까지 `불안한 1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한국을 추월한다는 목표 아래 자국 조선업체에 전폭적인 지원을 진행한다. 중국 업체들은 초대형 컨테이선, LNG선 등 우리 주력선종 건조경험을 축적하며 한국과의 격차를 좁힌다. 또 값싼 인건비 기반의 저가공세가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는 중국과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 일본이 한국과 주력선종 부문 경쟁을 포기한 대신 기자재 분야 경쟁력을 키워 중국에 협력하고 있어 중국의 도전 시기는 앞당겨졌다.
정부는 향후 조선 산업 핵심경쟁력을 `IT`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한 기술력으로 무장해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것. 국내 조선기업들의 개별적인 노력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관련 혁신역량을 총집결하겠다는 의지다.
지경부는 지난 2009년 주력산업인 조선에 IT를 접목한 `디지털 선박`을 IT융합 시스템의 주력산업 스타 브랜드로 선정하고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디지털 선박은 오는 2015년까지 디지털 운항 장비 기자재를 국산화하고 2018년까지 지능형 항해 및 글로벌 원격 선박 유지보수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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