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브라우저도 시장도 `구글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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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모바일 브라우저 사용량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구글이 PC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웹 패권을 장악했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지난 2월 안드로이드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점유율(사용량 포함)은 22.67%로, 21.7%를 기록한 `오페라` 브라우저를 처음으로 제쳤다.

스탯카운터는 단순 기기 수가 아닌 사용량을 종합해 순위를 매겨 웹·브라우저 통계 시장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다.

지난 1년간 스탯카운터 집계에서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오페라 브라우저는 노키아를 제외한 대부분 제조업체의 피처폰에 탑재됐다. 동남아·남미 등 이머징 마켓에서는 아직 오페라 브라우저와 노키아의 점유율이 1, 2위를 다툰다. 오페라는 스마트폰에도 발 빠르게 대응해 안드로이드·iOS용 브라우저 앱도 내놓으며 2월 이전까지 계속 1위를 지켜왔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브라우저가 오페라를 추월한 것은 이용자와 이용시간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조만영 미래웹기술연구소 대표는 “오페라를 제친 것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기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안드로이드 브라우저 사용자 한 사람 평균 웹 접속량도 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브라우저는 안드로이드폰 첫 페이지에 배치돼 앱 장터에서 내려받아야 쓸 수 있는 오페라나 돌핀 브라우저에 비해 접근성에서 크게 앞선다. 삼성전자와 HTC 등이 안드로이드폰을 많이 팔면 팔수록 브라우저 접속자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 성능 자체는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애플 사파리만큼 성능이 우수하지 않아 웹 앱보다 하이브리드 앱으로 많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향후 웹 트래픽을 좌우할 핵심 요소인 웹 앱(Web-App, 웹 기반으로 제작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안드로이드 브라우저가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베타버전이 시장에 나온 모바일용 크롬 브라우저가 빠른 속도로 이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성능을 더욱 높인데다 데스크톱용 크롬 브라우저와 연계하는 등 확장성도 강화했다. 크롬 모바일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아이스크림샌드위치(안드로이드 4.0)가 안드로이드 시장의 주가 되면 구글의 모바일 웹 패권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단위:%·자료:스탯카운터)

모바일 브라우저도 시장도 `구글 천하`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