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잘만드는' 한국, 세계 최강인줄 알았는데…

한-중 양강구도, 앞으로 5-10년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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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10년이 관건이다.

2000년 이후 일본이 주도권을 잃고 한중 양강 대결구도로 재편된 조선 산업계에서 한국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려면 핵심 경쟁력을 첨단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중국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기며 경쟁력이 턱밑까지 따라잡혔다. 중국은 지난 2008년 LNG선과 세계 4위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는 첨단 고부가가치 서비스 선박과 해양구조물 및 기자재 공급기지로의 역할을 공고히 해왔지만 동시에 중국은 선박의 대량 생산기지의 역할을 서서히 잠식했다. 국내 조선업계도 2005년 이후로는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해외투자를 지속했지만 중국의 지리적 이점과 낮은 인건비,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정책을 뛰어넘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중국에 비교우위인 첨단기술로 무장해 세계 조선시장에서 우위를 확실히 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조선시장의 수요 역시 단순 선박생산보다는 첨단기술의 수요가 급성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시장의 수요 역시 신개념 선박을 위한 IT 기자재 비율이 2018년 2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5~10년은 전 세계적으로 조선과 IT의 융합이 진행되는 기간이다. 조선이 지식서비스 산업적 특성을 접목한 혁신산업으로 재탄생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지능형 선박은 물론이고 육상에서 위성으로 선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첨단서비스가 새로운 시장 수요로 떠올랐다.

조선산업은 막대한 자본이 투입돼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지대한 산업이다. 시장경쟁에서 한 번 뒤처지는 국가가 입는 손실 역시 크다. 한국도 앞으로 선박 생산은 값싼 중국에 맡기는 대신 국내에서는 설계·첨단기자재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에 집중하는 전략이 요구됐다.

세계 선박 IT시장은 2008년 123억달러에서 2018년 195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조선강국이자 IT강국이지만 마땅히 갖추어야 할 조선IT 융합능력은 부족했다. 정부가 조선IT를 국가 10대 전략산업으로 삼고 조선IT 융합혁신센터를 세우고 민관 합동으로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한 이유다.


한국과 중국 선박 수주량 비교(단위: 만CGT)

(자료: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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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