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N시스템즈는 지난 2005년 설립된 이래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보안 외길을 걷고 있다. 제품 개발 및 기술 인력이 전체 인원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자체 기술로 개발한 네트워크 보안장비 가상사설망(VPN), 방화벽, 통합보안장비(UTM) 등 제품군도 다양하다.
UTM 장비 `시큐어박스(XecureBOX)`에 이어 최근 선보인 `네오박스(NeoBox)는 옥테온(Octeon) 플랫폼을 채택해 기존 x86 플랫폼보다 처리속도나 안정성 부문에서 성능을 개선한 제품이다. 방화벽, 가상사설망, 침입탐지 및 방지, 품질보장(QoS), 콘텐츠필터링 등 모두 자체 기술로 직접 개발·상품화했다.
10Gbps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X7모델을 시작으로 X4, X2, X1(1Gbps 이상)으로 다양화해 선택의 폭이 넓다. 이와 함께 `네오박스`의 통합관리솔루션인 `EMS v3.0`도 제공, 관리 편이성까지 더 했다. 내달 10Gbps 성능을 제공하는 방화벽 출시도 예정돼 XN시스템즈가 제공하는 제품 라인은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XN시스템즈는 2007년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유해사이트 차단 제품 인증, 2009년 대한민국 신성장경영대상 특별상, 2010년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인증, 대한민국 창업대전 지식경제부장관상 표창 등을 수상했다.
김형정 XN시스템즈 사장은 “지난 10여년간 통신사업자의 까다로운 주문에 맞춰 보안제품을 공급한 노하우와 성능이 가장 큰 재산”이라며 “병역특례 지정업체로 선정돼 우수 인력 유입이 가능한 것도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XN시스템즈는 인천전자마이스터고등학교와 협력관계를 맺고 일주일에 한 차례씩 학교를 방문, 정보기술(IT)교육을 진행한다. 이 학교 졸업생에게는 XN시스템즈 입사기회가 부여돼 매년 5~6명이 입사한다. XN시스템즈는 병역특례 업체다. 병역의무를 다하면서 경력을 쌓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탁월한 인력관리는 XN시스템즈의 또 하나의 경쟁력이다. 설립 후 퇴사자가 거의 없을 만큼 회사와 사원, 사원과 사원 간의 유대관계가 좋다. 김 사장은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직원들과 이어진 신뢰가 고객에게 전달돼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두 배인 160억원 목표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계약하고 이월된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160억원 매출 달성은 무리가 없다”며 “전국 1500여개 자동차정비공업소에 UTM 장비 1800여대 이상을 공급, 1분기에 이미 3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등 매출이 순조롭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네트워크 보안 한 우물을 팔 예정”이라며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국내 최고의 보안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형정 XN시스템즈 사장
“탄탄한 기술력과 우수한 인재를 갖춘 강소보안기업이 되겠습니다.”
김형정 XN시스템즈 사장은 욕심이 없다. 코스닥 상장도, 해외진출도, 출혈경쟁이나 무분별한 고객사 뺏기에도 동참하고 싶지 않다. 다만 직원에게 보다 좋은 환경과 수익을 가져다주고 싶다는 욕심만 있을 뿐이다.
김 사장은 “매출을 부풀려서 코스닥에 무리하게 상장하거나 해외 진출을 위해 직원들을 닦달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가진 기술력과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내실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사장의 전략대로 XN시스템즈는 지속적인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7명의 소규모 조직으로 시작한 회사지만 만 7년이 지난 지금은 70여명의 구성원들과 함께 원년의 16배에 달하는 160억원의 매출을 목표할 정도로 성장했다. 연내 사무실을 확장, 새 사옥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학내망 사업에 집중해왔지만 올해는 금융, 공공시장 시스템통합(SI), 네트워크통합(NI)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학내망은 교체주기에 따라 매출에 변동이 있기 때문에 고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SI·NI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네트워크 시스템 사업본부를 창설, 신규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XN시스템즈는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SK네트웍스, CJ헬로비전 등 다수의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에 제품을 공급할 정도로 통신서비스 시장에 강하다. 이 회사는 통신사업자 별로 특화된 장비를 제안, 사업자별 맞춤 영업도 계획 중이다.
김 사장은 “KT에 제공하는 제품은 LG유플러스나 SK에 공급하지 않는 식으로 제안해볼 예정”이라며 “KT에 모바일 VPN과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대응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각 통신사업자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맞춤 영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 기업이라도 순익을 높여 흔들리지 않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추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