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 세포다이나믹스연구센터가 올해 초 특정 질환과 관련된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에 잘 달라붙어 표적 치료제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펩타이드를 개발해 관심을 모았다.
전상용 교수연구팀은 지난달 기존 펩타이드보다 친화력과 특이성이 우수한 새로운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했다. 펩타이드는 단백질과 구성성분이 같지만 크기는 훨씬 작은 일종의 단백질 조각으로 20~50개 아미노산이 연결된 형태를 이루고 있다.
펩타이드는 낮은 가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면역시스템에 덜 노출되기 때문에 체내에서 부작용이 적어 차세대 의약품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특허사용료가 항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합성하면 쉽게 변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펩타이드는 항체에 비해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을 겨냥해 결합하는 친화력과 특이성이 낮아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기 어려웠다.
전상용 교수팀은 양 말단에 결합된 두 개의 펩타이드가 동시에 목표한 특정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해 `앱타이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렇게 하면 기존 펩타이드보다 친화력과 특이성이 뛰어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암 생체표지자에 변형 펩타이드를 이용, 몸속에서 암을 선택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전상용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앱타이드는 항체처럼 결합력이 강해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으로 응용할 수 있다”며 “항암 표적 치료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대한 의약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