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연구회가 선정한 `최우수 연구자 3인`

산업기술연구회는 최근 산하 14개 기관 연구·기술이전 성과 등을 평가해 2012년 최우수 연구자 3인을 선정, 시상했다. 수상자는 김정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윤왕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장종산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가나다순)이다. 최우수 연구자로 선정돼 주목을 끌고 있는 이들의 연구·기술이전 실적을 소개한다.

산업기술연구회가 선정한 `최우수 연구자 3인`

◇김정호 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해외에서 전기전자 탐사 전문가로 이름이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지구물리 탐사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그리스 최고 명문 테살로니키대학(AUTH)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이다.

지하 4차원 영상화 기술 개념을 최초로 만들어 오스트리아 과학연구기금(40만유로)으로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하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매일 진화한다”며 “기존 지하공간 영상기술이 시간별로 찍어내는 데이터라면, 4차원 영상화 기술은 지하측정 자료를 공간에 시간 개념까지 포함해 한꺼번에 통합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기적인 특성 변화와 산사태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지하에서 뽑아 올리는 석유 채굴은 매장량의 30~40%밖에 안 됩니다. 향후 4차원 영상화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석유 채굴 회수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김 연구원은 국내외 논문 320편을 발표했다. 특허는 국내 11건, 국제 7건이 등록돼 있다. 최근 5년간 기술이전 실적은 4건이다.

◇윤왕래 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신에너지 기술 개발 전문가로 석탄액화, 폐유정제, 수소, 합성가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분자 연료전지용 수소공급장치인 고효율 통합형 연료개질기(탈황, 수증기 개질, 수성가스 전이, 선택적 산화 공정 등이 조합된 미니 수소생산 플랜트)를 설계했다.

윤 연구원은 “자동차와 선박에서 나오는 폐윤활유를 경유 대체 연료유로 재활용하는 연구 성과를 대림에 기술이전했다”며 “현재 연간 2만톤 규모로 상업화 공정을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폐플라스틱을 고급연료로 바꾸는 공정연구도 진행했다. 연간 400톤 처리가 가능한 파일럿 규모 신공정 개발을 완료했다.

고효율 콤팩트 LNG리포머는 현대하이스코에 24억원의 기술료를 징수한 대박 기술이다. 수소경제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차세대 청정 고효율 발전기술인 소형(가정-상업용) 고분자 연료전지 및 소규모 수소 사용 산업체에 적용할 수 있다.

이외에 수소충전소용 고효율 수소 발생 유닛과 천연가스로부터 운송이 용이한 청정 합성오일을 생산하는 신공정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학술부문에선 국내외 논문발표 372건, 국내외 특허 40건을 등록했다. 기술이전 총수익은 27억9000만원이다.

◇장종산 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나노공정 부문 국내 대표 과학기술자다.

최근 2000~6500㎡/g 범위의 초고표면적 하이브리드 나노세공체 마이크로파 합성기술과 이를 이용한 에너지 절약형 수분제어 신기술을 개발했다.

에너지 절약형 수분제어용 초다공성 하이브리드 나노세공체 기술은 지난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이 기술은 독일 바스프가 독점 생산하는 제품에 비해 비표면적 및 흡착용량 40% 이상, 단위시간당 합성수율이 85배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월엔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트머티리얼스 2월 속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지난 2010년엔 고표면적 하이브리드 나노세공체 골격 내 철 이온의 환원성을 조절해 불포화 결합 분자의 선택적 흡착 특성을 향상한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 앙게반테케미에 게재됐다.

장 연구원은 “지난 2009년부터 유럽 19개 연구기관 및 기업과 공동연구로 화학연이 개발한 물질의 표준화 및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그동안 나노세공체 및 촉매 분야에서 211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국내외서 특허 68건을 등록했다. 기술이전은 총 7건 2억1400만원을 올렸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