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보급확산으로 모바일 포렌식을 증거로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사각지대에 놓인 사용자 개인정보, 인권 등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포렌식 산업포럼 세미나에서 `모바일 포렌식의 현재와 미래`란 제목으로 주제강연한 김현수 지엠디시스템 사장은 “최근 모바일 포렌식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건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연예인 장자연 자살, 대구왕따 학생 자살 등이지만 정작 고인들의 인권보호는 뒷전이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포렌식 기술 적용과 발전에 앞서 당사자 인권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고, 이를 실현할 모바일 포렌식 전문가 양성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일본,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 모바일 포렌식이 수사에 널리 활용되는 나라보다 국내가 적용 건수나 기술 등에서 우월하다”며 “국내 모바일 포렌식을 증거로 채택하는 건수가 매년 1000건 이상 증가해 지난해에는 9000건을 상회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김현수 사장은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일반 폰의 단종 △테블릿 PC의 분석 주체 △루팅의 유혹 △유심(USIM)의 진화 등을 최근 모바일 포렌식의 이슈로 꼽았다. 그는 “루팅을 하면 포렌식이 손쉽지만 정당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포렌식 분석 시 루팅은 자제해야 한다”며 “날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유심 칩에 대한 연구도 포렌식 분석에 선행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포럼의 신임 회장으로 임명된 조근호 행복마루 대표는 “최근 자문위원회 등 운영진을 꾸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며 “연내 금융관련 포렌식 준비 입법추진, 디지털 포렌식 시장 활성화, 포럼 영향력 확대 등을 목표로 삼고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