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반도체 기업들의 솔루션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도 중국 정부와 협력해 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한-중 SoC플랫폼 구축 사업을 위해 업체 선정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협회는 다음 달부터 한-중 SoC플랫폼 구축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참가기업 모집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지식경제부가 지원한다. 지경부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중국 선전시위원회와 MOU도 체결한 바 있다. 지경부는 선전에 한-중 SoC플랫폼 센터를 설립해, 이곳에서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 참가한 기업들은 2억원 수준의 솔루션 개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선전의 플랫폼 센터에 개발자를 파견해 중국 현지 상황에 맞는 제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 중국 선전시위원회는 현지 대기업과 협력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맞춤형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종희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고객이 원하는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며 “성능 평가 장비를 지원하고 중국에서 로드쇼 등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SK엠텍·코아로직 등이 반제품 형태 모듈을 제작해 공급하는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코아로직은 모바일TV·블랙박스 등에 활용되는 멀티미디어칩을 전문으로 하지만, 중국에서는 모듈 형태로도 공급한다. 중국법인을 선전으로 통합한 후 이 같은 현지 밀착형 솔루션 공급을 위한 인력도 채용 중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비롯해 현지에서 지원 가능한 개발자들이 주 대상이다. 현재 11명인 중국법인 직원을 15~17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전체 매출 3분의 1 가량은 중국에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엠텍비젼이 중국 반도체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SK엠텍은 최근 스마트패드 첫 제품을 내놓았다. SK엠텍이 갖고 있는 반도체 유통망을 활용해 반도체 유통은 물론 반제품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SK엠텍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채용해 직접 지원도 하고 있다. 하드웨어는 외부 아웃소싱을 하고 소프트웨어는 자체 개발해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국내 기업들이 모듈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 중소 세트기업들이 반도체 단품이 아닌 주변 부품과 소프트웨어까지 설계된 모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외형 디자인만 하면 될 정도의 반제품을 솔루션 또는 플랫폼이라고 부르며 상당수 반도체 기업들이 이같은 형태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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