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프에이치아이씨(RFHIC 대표 조덕수)는 미국에 공장을 매입하고 생산체계를 한국과 미국으로 이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방위산업체인 해리스에 무전기용 증폭기를 공급하는 등 미국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내에 화합물 반도체 설계를 맡는 R&D팀을 뒀으나 최근 수요 증가로 현지공장을 매입키로 했다.
미국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기 위해 마련한 공장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모리스빌에 있는 1만 8000제곱피트(1672㎡)의 시설이다. 클린룸과 SMT테스팅, R&D랩 시설을 갖춰 9월부터는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인근에 위치한 R&D팀도 새 사옥으로 옮긴다. CTO인 조삼열 사장이 주로 미국에서 상주하며 해외 고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LTE 기지국 장비용 증폭기나 레이더용 증폭기 등으로 지난해 약 365억원(32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올해에는 수출 증가를 통해 615억원(54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RFHIC가 개발하는 GaN은 실리콘반도체와 달리 사용 전압이 높아 전류를 조금만 흘려도 고출력을 낸다. 다른 트랜지스터에 비해 파워 밀도가 높아 단위면적당 낼 수 있는 출력이 크고 소형화에 적합하다. 기지국이나 군사용 같은 고사양 증폭기에 주로 활용된다. GaN 증폭기는 최근 LTE 기지국 증가와 군용 제품의 소형화 트렌드와 맞물려 수요가 늘고 있다.
조덕수 사장은 “미국에서는 설계만 해 왔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생산까지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공장에서 미국 방산 시장을 겨냥한 증폭기를 주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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