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을 떠나 지구촌의 핵안전을 논한 핵안보정상회의지만, 한국인의 활약은 이번에도 빛났다.
참석자 모두 국가나 국제기구를 대표하기 때문에 국적은 겹치지 않았지만, 한국 국적자만 두 명이었다. 바로 의장을 맡은 이명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반 총장은 이번 회의 기간 전 세계 대표 기구 수장으로서 화려하지 않지만, 내실 있는 행보를 펼쳤다.
반 총장은 27일 핵안보정상회의 업무오찬에서 “유엔은 핵안보 강화를 위해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통해 노력하고 있고, 유엔 총회와 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UNSCEAR)의 적극적인 행동을 도모하고 있다”며 “유엔에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엔 군축회의에서는 핵무기 생산에 사용되는 핵분열성 물질을 금지하는 조약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군축회의를 더욱 활성화하고 협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번 회의의 논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오는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열리는 유엔지속가능개발회의(Rio+20)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며 “자연재해와 인재를 모두 포함한 핵 관련 위험에 대한 취약성을 줄이고 각국의 회복 능력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번 서울에서 논의된 성과가 2015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의에 좀더 진전된 안건들로 다뤄져야 한다는 기대도 나타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