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4000만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팔았다. 지난해 `퍼스트 무버` 제품으로 내놓은 신개념 스마트기기 `갤럭시 노트 5.3`이 선전한 성과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올려 연간 2억대 스마트폰 판매에 파란불을 켰다.
27일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4400만대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보통신 부문 매출은 18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63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특히 전체의 67%에 이르는 수준으로 정보통신 부문이 삼성전자를 이끄는 명실상부한 부문임을 증명했다.
애플이 `아이폰4S`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삼성이 S펜을 기반으로 새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한 `갤럭시 노트 5.3`으로 당당히 정면 대결해 이룬 성과라 주목된다.
삼성은 지난해 1분기 126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올 1분기에 동기 대비 세 배나 증가했다.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한 4분기보다 840만대 이상 더 팔았다. 2분기에 기대작 `갤럭시S3` 나오면 분기 판매 5000만대 돌파도 가능하다.
1분기 호조 일등공신은 `갤럭시 노트 5.3`이다. 지난해 4분기 100만대 팔렸다. 올 1분기에 4배 이상 급증한 4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이 MWC 2012에서 제시한 1000만대 판매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 5.3 성공으로 상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패드 `갤럭시 노트 10.1` 성공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 S펜을 적용한 갤럭시 노트 5.3 판매호조는 단기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향후 출시될 스마트패드 `갤럭시 노트 10.1`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포인트로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채택한 부품을 내부에서 생산, 규모의 경제 달성해 신제품 출시속도와 규격에서 후발업체 추격을 봉쇄한다”며 “브랜드 파워 상승으로 소비자와 통신사업자 선호도가 높아져 독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경수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연구원은 “큰 화면에 S펜을 적용한 갤럭시 노트5.3이 소비자에게 어필했다”며 “1분기 집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애플이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추이 (단위:만대)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