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30일부터 탄소섬유 국내 첫 상업 생산 돌입…내수 시장 선점 목표

태광산업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탄소섬유 상업생산에 착수한다. 도레이첨단소재·효성 등 선발 주자들보다 앞서 양산에 들어감으로써 내수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태광산업(대표 이상훈)은 오는 30일부터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상업 생산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PAN계 탄소섬유 생산 기술을 독자 개발한 뒤 3년만에 양산에 이르게 됐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상업 설비 시운전과 시제품 검증 등을 거쳐 일관된 품질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탄소섬유 전단계인 프리커서 제조 공정과 최종 완제품인 탄소섬유 생산 공정을 모두 갖춘 일괄 공정을 경쟁력으로 앞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총 1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000톤 규모의 프리커서와 1500톤 규모의 PAN계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갖췄다. 가장 먼저 양산에 나섬으로써 내수 시장을 우선 선점한 뒤 생산 능력을 점차 늘려가기로 했다.

앞서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해 6월부터 구미에 탄소섬유 공장을 구축 중이며 내년 1월부터 연산 2200톤 규모로 상업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효성은 오는 2014년 양산을 목표로 내년까지 총 2500억원을 투입해 전주 친환경첨단복합단지에 탄소섬유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중량이 강철의 20%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인 고강도·고탄성 경량화 소재다. 우주항공·스포츠·자동차·조선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첨단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