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자원전쟁 중입니다. 우리도 국가단위 자원개발위윈회를 만들어야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27일 볼리비아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자원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긴 터널을 지나야 햇빛을 볼 수 있듯이 자원개발도 긴 시간대를 통과해야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사안마다 다르겠지만 평균 10년 이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대통령 직속이나 총리실 산하에 `자원개발위원회(가칭)`을 두고 관련 부처와 기관이 유기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싱가포르 테마세크와 같이 석유공사·가스공사·광물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을 아우르는 지주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테마세크는 싱가포르 자원개발 지주회사로 산하에 싱가포르전력청 등이 있다.
“남미·아프리카 자원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정보력과 자금력입니다. 관련 기관들이 갖고 있는 정보와 자금을 한 곳에 모아 집중 투자한다면 컨트리 프로젝트에서 큰 성과를 이뤄 낼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자원개발 유사성이 있는 공기업들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광물을 포함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국가일수록 산업화가 덜 되어 있고 피해의식과 신자본주의를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원개발에 있어 자금문제도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며 “진정한 의미의 투자은행(IP)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원개발에 있어 정치권이 홍보용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에 대해 김 사장은 “남미·아프리카는 권력집중형 국가이기 때문에 정부 고위관계자가 지원하는 형태의 자원개발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