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6월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제품 아이폰에 `리퀴드 메탈`을 채용할지 관심이 집중됐다.
애플은 아이폰3G부터 기존 휴대폰 제조사와 달리 새로운 소재를 채택하며 디자인 차별화를 꾀해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공개 예정인 `아이폰5`에 기존 휴대폰에 쓰이지 않는 다양한 소재를 시험했다.
애플은 특히 지난 2010년 소비자 가전 부문에서 리퀴드메탈 테크놀로지의 `리퀴드 메탈` 사용독점 권리를 획득한 바 있어 이 소재가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리퀴드 메탈을 아이폰4 유심카드 커버를 여는 핀(USIM Ejector)에 적용하며 사용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네이버 지식사전에 따르면 리퀴드 메탈은 지르코늄에 티타늄·니켈·구리 등을 섞어서 만든 합금 신소재로 표면이 액체처럼 매끄럽다. 리퀴드 메탈은 철보다 가볍고 강도는 3배 이상 강한 물성을 갖고 있다.
기존 합금은 냉각하면 물질 본래 결정모양으로 되돌아가는데 리퀴드 메탈은 고체 상태에서 비정질 원자구조를 유지해 취약 부분이나 결절되지 않고 강도와 탄성이 매우 높다.
고온에서 플라스틱처럼 자유로운 모양 형성이 가능하며 강도 대비 두께가 얇아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휴대폰이나 TV, 노트북과 같은 전자제품 케이스로 활용이 가능하다.
애플은 그동안 경쟁사가 비용문제로 채택하지 못하는 다양한 소재를 도입해 성공했다. 아이폰3GS 뒷면에 고급스러우면서도 강도가 강한 `몽블랑 플라스틱`을 채용했다. 몽블랑 플라스틱은 명품펜 몽블랑에 도입됐던 소재다.
아이폰4와 아이폰4S도 기존 휴대폰에 사용되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 소재가 채택됐다. 두 제품은 재생률이 높아 친환경 소재로 유명한 스테인리스 스틸바디에 블루투스, 와이파이, GPS는 물론이고 모든 무선 송수신 안테나 기능이 함께 들어가는 디자인이 적용됐다.
업계관계자는 “애플은 고급 시계처럼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한다”며 “단순히 외부 디자인을 바꾸지 않고 리퀴드 메탈 등 새로운 소재를 채용해 몇 년을 소유해도 질리지 않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