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한다. 전반적 경기상황 우려에도 불구, 국내 기술 제조업을 대표하는 두 회사는 올해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8일 주요 증권사가 추정한 1분기 실적 컨센서스(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 45조원, 영업이익 4조9100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6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13조원의 매출에 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하지만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점쳐졌다. 증권사의 두 회사 실적 추정치는 3월 말로 갈수록 더 높아지는 점도 고무적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효과` 뚜렷=삼성전자 실적 호전은 갤럭시노트가 이끌었다. 1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스마트폰이 포함된 정보통신의 비중이 60%를 뛰어넘어 3조5000억원대 이상으로 추정됐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 판매 호조는 단기적 실적개선 측면뿐만 아니라 향후 출시될 태블릿PC 성공 가능성도 높여주는 중요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부문은 1분기에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TV가 포함된 디지털가전은 50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이다. 디스플레이에서도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으로 작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가능성이 언급됐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차별화한 부품 경쟁력으로 모바일 세트 지배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라며 “예상보다 강력한 스마트폰 시장주도권에다 시스템반도체와 AMOLED의 성장세 확인, 기존 메모리산업의 바닥권 통과 등이 1분기 실적에서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실적호전이 확인되자 삼성전자가 2012년 연간 기준으로 200조원 매출에, 20조원을 뛰어넘는 영업이익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LG전자 안정적 TV·가전에 스마트폰 회복=1분기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영업이익은 2500억원에서 4000억원까지 추정 기관마다 편차가 있다. 분명한 것은 전년보다는 월등히 개선된 수익구조라는 점이다.
LG전자 실적의 핵심 역시 `스마트폰`이다. 증권가는 스마트폰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도 250억원 내외 영업이익을 확보하며 흑자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본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피처폰 판매 축소와 보급형 LTE스마트폰 확대를 통해 무선통신 사업구조가 좋은 흐름으로 바뀐다”며 “2분기에 북미 스마트폰시장에서 HTC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DTV와 드럼세탁기, 냉장고 등의 제품 경쟁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실적에도 분명한 청신호라고 해석했다.
LG전자의 캐시카우인 TV(HE사업본부)와 가전(HA)에서는 1분기에 각각 1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1분기에 TV 587만대, 스마트폰 500만대를 판매했고, 휴대폰 평균 판매단가도 164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며 “TV와 휴대폰, 가전의 삼박자가 뒷받침되면서 LG전자가 더 이상 외풍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 삼성전자-LG전자 1분기 실적 추정(단위:억원,%)
※자료: FN가이드 증권사 실적추정 종합. IFRS 연결기준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