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은 무엇인가요?` `IT와 과학은 다른 건가요?` `IT는 어렵지 않나요?`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IT에 대해 아느냐고 물어보면 아마도 그들의 답변은 이럴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IT는 결코 어렵지 않다. 누구나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공부를 도와주는 컴퓨터, 재미있는 만화영화나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는 TV까지. 이 모든 것이 IT가 적용돼 탄생된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주변에서 보는 많은 것들 속에는 IT가 있다.
IT는 쉽게 말해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 기술과 정보를 컴퓨터로 처리하는 정보화 기술이 합쳐진 말이다. 개인용 컴퓨터(PC), 노트북, 서버, 휴대폰, 집전화, 무전기, 소프트웨어, 게임, 동영상, TV, 인터넷 등 이 모든 것이 IT로 만들어졌거나 IT와 관련 있는 단어다. 어린이들에게 이런 정의를 어려운 기술적 용어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단순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그렸다고 해서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국내 최고 IT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다수 IT 관련 도서를 출판한 전자신문사가 공동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IT 그림 교과서 시리즈의 일환이다. `주니어를 위한 ETRI easy IT`라는 이름으로 계속 출간될 이 시리즈는 다양한 IT를 통해 어린이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많은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보다는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만 엄선해 방송작가처럼 쉬운 글쓰기 경험이 풍부한 저자들이 스토리텔링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쓴다. 부모님 혹은 친구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어린이들이 직접 경험하고 있거나 앞으로 경험하게 될 IT 속의 일상생활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점이다. 독자들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나게 될 일을 상상하며 이해력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 각종 센서들이 건강을 관리해주고 가전 제품과 로봇이 편리함과 안전함을 제공해주는 디지털 홈에서의 하루, 무거운 책가방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디지털 교과서로 재밌게 공부하게 될 학교생활, 화면 속에서 공룡이 막 튀어나올 것만 같이 생생한 3D 영화관 이야기 등 마법과 같은 IT가 만들어가는 가까운 미래의 일상을 그렸다.
저자들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좀 어려운 주제이지만 IT 분야 꿈나무를 일찍 발굴해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이 책을 펴냈다고 말한다. 중학생들이 보기에도 충분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오선숙·백옥희·정해임 지음. 전자신문사 펴냄. 가격 1만2000원.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