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앤리뷰]아치바코리아 `심미안`

[터치앤리뷰]아치바코리아 `심미안`

아치바코리아 `심미안`(모델명 QH270-IPSMS)

擧一反三


아치바코리아 `심미안`(모델명 QH270-IPSMS)은 광시야각 LCD 패널로 알려진 S-IPS에 2560×1440 QHD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27인치 모니터다. HDMI 단자와 10W 스테레오 스피커를 곁들여 PC뿐만 아니라 X박스360 같은 게임기는 물론이고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연결할 수 있는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했다. AD보드 개선 덕에 DVI가 아닌 D-SUB 연결로도 최대 해상도 출력이 가능하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심미안을 써보고 디자인과 성능, 사용자 편의성을 검증해봤다.

[터치앤리뷰]아치바코리아 `심미안`

◇검증 포인트

·기본 성능과 패널 품질

·D-SUB에서 최고 해상도를 사용할 수 있는지

·사용자 편의성 확인

◇아치바코리아 측 설명

·광시야각 패널과 2560×1440 QHD 초고해상도 지원

·AD보드 개선으로 호환성 확보

·HDMI 입력 및 10W 스피커 제공

[터치앤리뷰]아치바코리아 `심미안`

◇디자인-평범하지만 튼실함에 초점, 간편한 색상 조절

본체 디자인은 무난한 편이다. 고광택 하이글로시를 중심으로 흰색 플라스틱을 섞어 밋밋함을 줄였다. OSD 버튼은 본체 오른쪽 뒤에 모아놔서 앞면에는 조작 버튼 없이 깔끔한 느낌을 준다. OSD 버튼이 뒤쪽이 있다 보니 전원을 켜거나 밝기, 명암비 등을 조절하려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큰 문제는 아니지만 본체 앞쪽에 OSD 버튼 순서와 기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면 더 좋았을 듯 싶다.

OSD 메뉴는 꼭 필요한 기능 위주로 구성했다. 메인 메뉴에서 밝기·명도, 화면위치, 화면 선택, 색상 선택, OSD 조정 등을 고를 수 있다. 이 가운데 직접 건드려 볼 만한 항목은 밝기·명도, 색상 선택이다. 색상은 표준, 따스한, 차가운 세 가지 가운데 고를 수 있어 입맛에 따라 간편하게 색상 조절을 하기 좋다.

화면이 크다보니 받침대도 중요하다. 심미안은 받침대 자체가 워낙 튼튼해서 덩치 큰 화면을 안정감 있게 받쳐준다. 상하 각도만 바꿀 수 있는 틸트 기능만 갖췄고 좌우 각도를 조절할 수 없다는 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TV와 달리 모니터는 책상 위에 놔두고 일정 시선을 두고 쓰는 만큼 큰 문제는 아니다.

[터치앤리뷰]아치바코리아 `심미안`

◇성능-또렷한 색상 표현력, 돋보이는 광시야각

모니터 성능 절반은 패널에서 결정된다.

심미안이 채택한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S-IPS다. 이 패널은 어느 각도에서나 화면 왜곡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광시야각을 장기로 삼는다. 광시야각 패널은 크게 IPS와 VA, ASV 계열로 나뉘는데 서로 다른 기술을 이용한다. VA는 액정 분자를 미리 세로 방향으로 정렬한 다음 시야각을 보정하는 필름을 덧붙인 형태다. 이에 비해 IPS는 LCD 패널 내부에 전극을 배치하고 자기장을 발생해 액정 분자를 제자리에서 회전시키는 원리를 이용한다.

심미안에 쓰인 S-IPS 패널은 기존 IPS를 개선한 것이다. 그 덕분에 응답속도와 명암비가 좋아졌다. 화면 크기는 27인치에 최대 해상도는 2560×1440 QHD다. 밝기는 350칸델라(㏅/㎡), 명암비는 1000 대 1이다. 이 정도 성능이면 보급형에선 나무랄 데가 없다.

기본기 점검을 위해 모니터 성능 테스트 프로그램인 노키아 모니터 테스트와 모니터포유 스크린 테스트를 써봤다. 먼저 색감은 심미안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TN패널 모니터보다 부드럽고 색상 대비, 그러니까 색상이 다른 두 색을 동시에 놔도 서로의 영향으로 색상차가 발생하는 현상이 다소 적다. 쉽게 말해 색 하나하나를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해 준다는 얘기다.

명암비에선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심미안과 비교 제품 모두 명암비가 1000 대 1에 달하기 때문에 가장 어두운 색과 가장 밝은 색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 다만 심미안은 순간적으로 100만 대 1에 달하는 동적명암비(DCR:Dynamic Contrast Ratio)를 더해 동영상에서 더 나은 명암비를 보여준다.

동적명암비란 여러 장면에 분산돼 있는 가장 밝은 색과 가장 어두운 색 사이의 휘도(면적당 밝기) 비율을 뜻한다. 그 덕분에 정지 화면보다는 화면 전환이 잦은 동영상에서 효과를 더 볼 수 있다. 워드프로세서나 웹서핑보다는 영화 감상, 게임 등에서 유리하고 어두운 장면이 많을수록 효과를 더 볼 수 있다.

시야각은 심미안이 압도적이다. TN패널 모니터는 아래쪽에서 바라보면 색 반전 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하지만 심미안은 어느 방향에서 봐도 원본 화면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27인치 크기면 누워서 영화를 시청하기에도 무리가 없으니 광시야각 패널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인다.

응답속도는 어떨까. LCD 모니터는 액정 분자 배열 각도를 이용해 화면을 표시한다. 이런 이유로 빠른 화면 전환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잔상이 나타난다. 테스트 결과 TN패널 모니터보다는 잔상이 다소 나타나지만 일반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평균 이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터치앤리뷰]아치바코리아 `심미안`

◇기술1-AD보드로 노트북에서도 초고해상도 맛 본다

모니터 화면 크기가 27인치 정도면 영상을 처리할 때 바이패스(Bypass) 방식을 주로 이용한다. 바이패스란 영상 처리를 모니터에 내장한 AD보드가 아닌 PC 그래픽카드가 처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중간에 거치는 과정이 줄어 PC 영상을 왜곡 없이 출력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어떤 그래픽카드를 쓰는가에 따라 영상 품질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데다 아예 모니터를 쓸 수 없을 수도 있다. 호환성이 떨어지고 영상 품질 편차가 크다는 뜻이다.

심미안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체에 AD보드를 내장해 호환성을 높였다. 덕분에 DVI가 아닌 D-SUB만 지원하는 노트북에서도 그래픽카드가 허락한다면 2560×1440 QHD 고해상도를 이용할 수 있다. 또 AD보드 추가로 생기는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모델에서는 2개였던 영상처리 칩을 1개로 줄였다. 그 덕분에 이전 모델 가격은 40만원대였지만 이 제품은 3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칩이 줄어든 덕에 소비전력도 10W 덜 먹는다. 제조단가 하락과 소비전력을 동시에 잡은 셈이다.

심미안의 공식 전력소비량은 일반 상황에서 64W, 최대 74W다. 직접 전력소비량 테스트기기에 연결해 보니 밝기와 명도를 최대로 설정한 상태에서 윈도나 웹 서핑을 하면 73W, 스피커 소리를 최대치로 설정하면 73.3W가 나온다. 동영상을 감상해보니 화면 밝기에 따라 65W에서 70W 사이를 오간다. S-IPS 패널을 쓴 여느 모니터와 비슷한 수치다.

[터치앤리뷰]아치바코리아 `심미안`

◇전력소비량 측정 결과

전력소비량

윈도 및 웹서핑73W

스피커 재생73.3W

동영상 감상65∼70W

대기전력4.5W

* 밝기/명도 최대치로 설정

[터치앤리뷰]아치바코리아 `심미안`

◇기술2-쓸만한 스피커 성능 `영화 볼 맛 난다`

심미안이 채택한 S-IPS 패널은 10억7000만 컬러에 색 재현율 72%로 표준 규격에 가깝다. 물론 요즘 들어 색 재현율이 90% 이상인 모니터도 시중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색 재현율만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들 제품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본래와 달리 진하거나 왜곡된 색으로 보일 수도 있는 탓이다. 실제로 표준 색 프로파일로 쓰이는 sRGB(Standard Red, Green, Blue)나 SD·HDTV 같은 TV방송은 NTSC 기준으로 72% 정도 색역(Gamut:색의 영역)을 기준으로 만들어진다. 심미안을 이용하면 왜곡된 색이 표현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이 제품에서 은근히 매력적인 기능은 스피커다. 좌우 5W씩 총 10W 출력을 지원하는 스테레오 스피커는 생각보다 소리가 또렷하고 고음 처리도 깔끔하다. 스피커 장착 위치도 본체 뒤쪽이라 모니터 뒤에 파티션이나 벽이 있다면 소리가 반사돼 나올 수 있게 했다. 일부러 스피커 위치를 이렇게 설계했다고 봐야한다.

[터치앤리뷰]아치바코리아 `심미안`

◇eBuzz 총평-거일반삼(擧一反三)

보통 보급형 모니터는 가격을 낮추려고 기존 제품이 제공하는 기능 중 일부를 빼거나 성능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심미안은 기본기를 더 탄탄하게 다졌고 호환성 같은 일부 기존 문제는 오히려 더 개선했다. 패널 성능도 평균 이상이고 쓸 만한 감초 스피커도 톡톡히 제몫을 해낸다.

그래서 `거일반삼(擧一反三)`이라는 말을 뽑아봤다. `하나를 들어 세 가지를 돌이킨다`는 뜻이다. 칩 2개를 1개로 바꾸는 것만으로 가격은 내리면서 성능과 호환성은 높인 이 제품에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터치앤리뷰]아치바코리아 `심미안`

◇아치바코리아 심미안 QH270-IPSMS 스펙

패널S-IPS

화면크기27인치

최대해상도2560×1440 QHD

픽셀 피치0.2331×0.2331㎜

밝기350㏅/㎡

명암비1,000:1

응답속도6㎳

시야각가로·세로 178도

입출력 단자DVI-D, D-SUB, HDMI, 오디오 입력·출력

전력소비량64W(일반), 74W(최대)

크기708×499×125㎜

무게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