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이 이슈입니다. 산학협력 중요성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어요. 반면에 학생들 눈높이는 이미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웬만한 중소기업은 쳐다보지도 않아요. 학생들이 대기업만 노크하다 보니 취업을 못하는 학생은 늘어만 가는데 기업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입니다. 학생들에게 중소기업도 충분한 가치와 비전이 있음을 느끼게 해줘야합니다.”
![[이사람] 황보택근 경기도산학협력단협의회 신임 회장](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3/29/247269_20120329161339_305_0004.jpg)
황보택근 경기도산학협력단협의회 신임 회장은 산학협력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주문했다. 그동안 대학은 학생을 취업시키기 위한 기회로 활용했다면 앞으로는 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스킨십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황보 회장은 가천대(옛 경원대) IT대학 교수다. 한국문화콘텐츠기술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콘텐츠 전문가다. 2010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기술(CT) 연구개발(R&D) 과제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문화기술PD로 근무해 왔다.
그가 2년간 문화기술PD를 마치고 대학으로 돌아온 것이 3월 초. 복귀하자마자 맡은 중책이 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이다. 협의회 회장은 전임 회장이 가천대 산학협력단장이었던지라 당연직으로 이어받았다.
“그동안 없던 지자체·대학·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대학 산학협력단의 공통된 의견을 모아 지자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일부터 하려합니다.”
그가 회장으로서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역할 정립`이다. 그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산학협력 방법과 산학협력단 역할은 세미나와 워크숍을 개최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아직 이렇게 역할을 정립해 나가야 하는 초보단계라는 것이 그의 솔직한 설명이다.
경기도내 53여개 대학(전문대 포함) 산학협력단이 모인 경기산학협력단협의회는 경기도가 산·학·연·관 협력사업을 위해 출범시킨 단체다. 지난해 7월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황보 회장은 가장 가까운 가천대 산학협력단부터 변화를 주기로 했다. IT와 나노바이오 분야 등 가천대가 보유한 강점을 산학협력에 활용해 대학과 기업은 물론이고 학생들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윈윈 모델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과 특허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기업과 협력하거나 학내 창업 또는 학생 창업 등을 지원하려 합니다. 사업화로 자체 수익을 올리면 학교 재정에 보탬이 되니 결국 등록금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학생들에게 혜택을 돌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