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트로닉스(대표 김보균)가 스마트기기 보급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규사업인 신(thin) 글라스 제조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지난해 이 회사 총 매출의 14.7% 가량인 320억원을 이 분야에서 기록했다. 전체 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다. 하지만 타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은 데다 적용제품 증가 등으로 매출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 신 글라스 사업은 유리원판을 깎아(식각) 전자회사에 납품하는 구조다. 깎은 유리를 삼성전자 등에 납품하면 제조사는 이를 가공해 스마트기기 등에 장착하거나 이를 다른 스마트기기 제조업체에 공급한다. 모바일기기가 슬림화하면서 보다 얇고 가벼운 유리를 선호해 실적이 상승한 것이다.
최근에는 노트북 패널에도 보다 얇고 가벼운 유리를 채택하면서 사용량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울트라 노트북PC다. 울트라 노트북은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솔리드스테이드라이브(SSD)를 채택하면서 무게나 두께가 줄어든 유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켐트로닉스는 이미 울트라 노트북에 탑재할 유리 식각 기술을 보유해 노트북 시장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평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켐트로닉스 신 글라스 물량 중 30% 가량이 노트북 사이즈로 생산되고 있다”며 “신 글라스 매출은 올해 43.7% 성장한 4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글라스 외에 기존 사업중 하나인 터치패널도 향후 이 회사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 회사 터치패널 기술은 주로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에 적용돼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리 원판에 이를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필름에 적용하던 터치센서기술을 유리에 직접 적용함으로써 터치필름을 대체하는 것이다. 상용화가 이뤄지면 다양한 스마트기기에 적용돼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기존 사업인 전자사업부분은 전방산업인 가전 산업 회복이 관건이다. TV 등에 적용되는 모듈을 공급 중이다. 소비시장 침체와 함께 세계적 판매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8%와 25.9% 늘었다. 올해 런던올림픽 등 세계적 이벤트를 감안하면 지난해 성장률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재무면에서 300억원 상당 외화차입으로 지난해 평가손실 34억원을 기록한 것은 부담이다.
김평진 연구원은 “지난해 이 회사가 엔화강세로 평가손실을 입었지만 올해 엔화가 약세로 전환되면 오히려 평가이익이 발생할 수 있고 전환 우선주 발생에 따른 희석 효과가 있지만 이 회사가 지난해 거둬들인 이익과 사업 전망을 고려할 때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켐트로닉스의 올해 실적에 대해 지난해보다 각각 12.7%와 29.6% 증가한 매출 2546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목표주가를 2만900원으로 제시했다.
켐트로닉스 4주간 주가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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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