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하락세에도 IT는 건재…왜?

중국 제조업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IT업계는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에서도 IT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사례로 풀이된다.

2일 외신을 종합해보면 지난해 중국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철강 업종은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매출 40조원에 가까운 바오샨철강은 이익이 1조30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42% 이상 떨어진 금액이다. 마안샨철강은 15조5000억원 매출에 이익은 125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안샨철강은 4000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자동차 업종도 마찬가지다. 지앙준자동차는 연간 이익이 1000억원을 약간 웃돈다. 지난해 절반 수준이다. 약 5조5000억원 매출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이익률이다. 둥팡자동차도 이익이 20% 가까이 줄었다.

중국 제조업의 수익성 악화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끝나면서 예고된 결과다. 중국 정부는 2010년과 2011년 경기를 살리기 위해 700조원이 넘는 돈을 풀었다. 여기에 금융권이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바꾸면서 기업의 자금 사정이 더욱 나빠졌다,

반면에 IT 업종은 여전히 착실한 성장세를 보인다. 에어컨 강자인 메이더전기와 중국 최대 냉장고 업체 칭다오하이얼은 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8.3%와 20.1% 늘었다. 적자 위기에 처했던 TCL은 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동통신 업계도 소폭이지만 성장을 유지했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의 이익이 5%와 8% 증가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아이폰 특수 덕분에 14%나 많아졌다. 이통 3사는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소재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 말을 인용해 “원자재 상승으로 제조업은 타격을 입었지만 소비 심리는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며 “아직 IT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세지만 외국 업체가 혜택을 더 보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주요 기업 이익 증감률(단위:%)


자료:각사 종합

중국 제조업 하락세에도 IT는 건재…왜?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