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직장인 A씨. 결혼정보회사의 소개로 만난 여성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센스있는 감각에 반해 결혼을 준비하며 상견례까지 마쳤지만 얼마 전 파혼을 결심했다. 상대여성이 외모를 가꾸느라 결혼비용을 준비하지 못한 것은 물론, 수천만 원의 카드빚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A씨는 “전문직 여성이기 때문에 수입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지나친 소비로 인해 빚까지 있는 여자와는 일생을 함께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파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A씨처럼 결혼 전에 상대방의 재정상태를 알게 됐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결혼관련 커뮤니티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를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으며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는 상담글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직 결혼정보회사 디노블(대표 김형석 김민석, www.dnoble.co.kr)의 관계자는 “최근 경제 위기와 함께 결혼 전 채무로 인해 이혼하거나 파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매칭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났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채무상황까지 확인해주지 않기 때문에 피해사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디노블은 결혼정보회사로는 드물게 신용평가업체와 함께 본인이 동의하면 회사를 통해 매칭 상대에게 최소한의 신용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4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본인 동의 하에 진행되기 때문에 여러 번 조회해도 신용등급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디노블의 관계자는 “채무 등 경제적인 이유로 이혼하는 부부가 증가하고 있어 채무확인뿐 아니라 경제관념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신용정보공개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고소득전문직은 대출한도나 카드한도도 크기 때문에 카드빚 등 부채가 많을 수 있어 미리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결혼정보회사의 경우, 고소득전문직을 소개한다는 명목으로 정확한 자산 및 부채에 대한 정보 제공에는 소홀하고 가입자 역시 자산 규모만 밝힐 뿐, 그 중 얼마가 채무라는 것은 밝힐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관련 법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일정부분 본인의 양심에 달려있어 책임 소지를 엄밀히 따지기 어렵기 때문에 결혼정보업체가 자발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디노블은 일단 결혼부터 시키고 보자는 일부 업체와 달리 정확한 정보제공으로 회원과의 신뢰를 강조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평생을 함께 할 든든한 동반자를 이어준다는 신념으로 신용정보 활용 시스템을 더욱 확충할 계획이다.
전자신문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