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와 경유 운송량의 54.9%를 책임지는 송유관공사가 100% 민영화될 전망이다.
3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 대한송유관공사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송유관공사 지분 2.26%를 이달 중 매각할 예정이다. 남은 정부 지분은 석유공사 지분 매각 작업이 끝나는 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송유관공사는 지난 2001년 정부의 민영화 추진 작업으로 현재 정부 9.76%, 석유공사 2.26%를 제외하고는 민간 기업이 모두 갖고 있다.
매각 주체는 자산관리공사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지분을 처분하려 했지만 팔리지 않아 위탁했으며 가격을 주당 2만6000원에서 2만원으로 내렸다. 주식수는 50만9000주다. 100억원이 조금 넘는 규모다.
하지만 송유관공사의 주식은 쉽게 팔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판매 지분율이 2%대로 소량이라 경영에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주 대부분이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기 때문에 일반 기업이 들어오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대주주인 SK에너지를 제외한 나머지 정유사들도 구입을 꺼리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SK에너지가 대주주인 상황에서 석유공사 지분을 가져가봤자 실익이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식경제부는 정부 지분에 대해 석유공사 지분 매각 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가 지분 매각을 추진함에 따라 송유관공사의 사명 변화도 예상된다. 정부 지분이 없는 상황에서 `공사`를 붙일 수 없기 때문이다. 송유관공사는 국문 사명대신 `DOPCO`를 그대로 가져갈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것에 정부 내에서도 시각차가 존재한다. 송유관을 운영 및 관리하는 사업 특성상 공공성을 띠고 있어 100% 민영화 하는 것에 대한 우려다.
지경부 관계자는 “정부 지분 9%는 석유공사 지분 매각 후 바로 추진할 예정”이라면서도 “송유관 사업은 공공적 성향이 크다보니 정부 지분을 모두 파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