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IT서비스회사인 삼성SDS의 삼성전자 매출이 최근 2년 만에 75% 가량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삼성SDS 매출 증가의 핵심동력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3일 삼성SDS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해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올린 매출액(본사 기준)은 전년 대비 17% 늘어난 1조4586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삼성SDS의 2010년 삼성전자 매출이 1조2467억원을 기록하면서 1조원을 넘어섰던 것에 비해서도 20% 가량 증가한 것이며, 2009년 매출액 8324억원에 비해 무려 75%나 늘어난 것이다.
삼성SDS 본사가 기록한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2009년 삼성SDS의 삼성전자 매출은 전체 매출의 33.4%였으며, 2010년 34.4%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36.9%를 기록했다. 삼성SDS가 삼성전자 단일 기업을 통해 거둔 매출액은 국내 IT서비스 매출 3위인 SK C&C의 전체 매출액(1조7017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간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 성장과 맞물려 최근 2~3년간 시스템 정비 및 통합 등 대규모 IT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2010년 삼성SDS의 삼성전자 매출이 전년 대비 49% 이상 상승하면서 1조원을 돌파한 것도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큰 영향을 미쳤다. 당시 한해 동안 이 프로젝트 금액은 약 1071억2500만원에 달했다.
특히 IT아웃소싱(ITO) 종량제 확대, 삼성전자 제품수명주기관리(PLM)·생산관리시스템(MES) 등 대규모 글로벌 시스템 자체 개발 프로젝트 등이 잇따르면서 삼성SDS 매출 증가에 큰 일익을 담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고속 성장에 따른 IT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관계사들의 사업 성장에 따라 관련 매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삼성SDS의 삼성전자 매출 변화와 비중 추이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