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지원에 대기업도 나섰다. 창업지원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수행과 자사 사업부문에 맞는 유망 스타트업(Start-up)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청년창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대기업은 현대다. 현대는 고 정주영 회장 서거 10주년인 지난해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을 중심으로 범현대가에서 5000억원을 출연,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아산나눔재단 청년창업 지원 활동의 핵심은 △창업 교육과 인큐베이팅 중심 `정주영 창업캠퍼스`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우수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창업경진 프로그램 후원 등이다.
실리콘밸리형 창업보육센터(BI)를 표방한 정주영 창업캠퍼스의 특징은 네트워크형·개방형 BI 운영이다. 실리콘밸리 BI처럼 유망 초기 기업에 투자 유치 기회를 지속 제공하고 경영능력 향상 및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 스타트업의 자생적 성장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청년창업가 투자 유치 지원을 위한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은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IT 융·복합, 농업벤처, 스마트 제조업 등이 대상이다. 멘토링이 가능한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자들을 선정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명가 CJ는 청년창업 지원 역시 오디션 방식으로 진행한다. CJ그룹은 `CJ 온리원 아이디어 페어`라는 청년창업 지원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20·30대 청년을 대상으로 한 이 공모전은 대국민 오디션 심사방식과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종 우승팀에게 창업지원금 1억원과 CJ그룹 차원 아이템 사업화 지원 및 CJ그룹 계열사 취업 기회 등을 제공한다. △식품(식음료〃외식서비스) △엔터테인먼트(방송〃음악〃영화〃게임) △유통(홈쇼핑〃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 부문에서 `비즈니스 슈퍼스타K`를 찾는다. 본선에 오른 20개 팀에는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한 멘토단 지도 아래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기회를 준다.
CJ그룹 관계자는 “청년창업 오디션은 청년들에게 아이디어 사업화와 적절한 보상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그룹 차원에서 청년창업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벤처로 시작, 일본 증시에 상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넥슨도 연세대 창업지원단과 모바일·게임 분야 청년 창업자를 발굴·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한양대 기획처장)는 “대기업의 청년창업 지원 움직임은 기업가정신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려는 노력”이라며 “단기 자금지원이 아닌 장기적 관점 접근과 전문가 연계를 통한 체계적 지원시스템 구축으로 대기업이 올바른 벤처생태계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표]대기업 청년창업 지원 현황
(자료:각 기업 취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