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가(家)인 희성그룹 계열사와 LS그룹 계열인 LS니꼬동제련이 LG화학이 배출하는 2차전지 부산물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다. 양사 모두 2차전지 리사이클사업(부산물에서 금속을 회수하는 사업) 추진을 선언하면서 향후 교통정리에 관심이 쏠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희성그룹 계열사인 희성금속, 희성피엠텍, 희성촉매가 2차전지 리사이클사업 주관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배출가스 처리 촉매를 생산하는 희성촉매는 향후 전기차 시장으로의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희성피엠텍은 본업인 리사이클사업 외형 확장을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희성금속은 전기회로 접점, ITO타깃 등 소재생산과 더불어 귀금속 리사이클사업을 추진한다.
희성그룹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기업에 2차전지 리사이클사업을 전담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나 아직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 못했다.
LS그룹 계열사인 LS니꼬동제련도 올해 출자사인 토리컴을 통해 2차전지 리사이클사업을 선언했다. 희성그룹 계열사와 LS니꼬동제련 간 피할 수 없는 경쟁구도가 될 전망이다.
LG화학이 2차전지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은 니켈·코발트·망간·리튬 등 고가의 희소금속을 함유했다. 부산물 등 원료 확보 상황에 따라 사업 성패가 좌우되는 리사이클사업에서 LG화학의 2차전지 부산물은 초반 사업 안정화를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최근 LG그룹 윗선에서 이 문제를 두고 교통정리에 나섰지만 쉽게 해결책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은 범LG가 기업 간 경쟁구도를 원치 않기 때문에 희성 계열사나 LS니꼬동제련 어느 한 쪽에 사업을 몰아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응태 토리컴 사장은 “희성과 LS니꼬동련제련이 2차전지 리사이클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해도 생산 제품에 차별화를 두고 원료 공급처를 다변화해 불필요한 경쟁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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