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유령입자로 불리는 중성미자 마지막 변환상수를 밝혀냈다. 하지만 중국보다 24일 늦게 실험결과를 발표해 `세계 첫 발견자`의 자리는 놓쳤다.
국내 10여개 대학이 참여한 `원전 중성미자 실험(RENO)` 연구진은 3일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인근의 중성미자 검출시설에서 지금까지 측정하지 못했던 마지막 중성미자 변환상수가 10.3%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전날 미국 물리학회의 `피지컬 리뷰 레터스`지에 연구논문을 제출했다.
중성미자는 우주 만물을 이루는 기본입자로 전자중성미자·뮤온중성미자·타우중성미자 세가지가 있다. 과학자들은 각 중성미자가 다른 형태로 바뀌는 비율인 변환상수를 통해 우주 생성 과정을 추적해 왔다. 지금까지 뮤온-타우중성미자 변환상수가 100%, 타우-전자중성미자 80%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지난해 8월부터 3월까지 230일간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출되는 중성미자를 관측해 뮤온-전자중성미자 변환상수가 10.3%라는 것을 발견했다.
앞서 지난달 9일 중국 다야완 원자력발전소 중성미자 연구단은 같은 저널에 마지막 변환상수가 9.2%라고 밝힌 논문을 제출했다.
김수봉 서울대 교수는 “중국과 우리의 변환상수 차이는 오차 범위 안에 있다”며 “사실상 두 나라가 같은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