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국내 중소기업 지분참여로 도시광산 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룹차원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부산물을 통해 희소금속과 귀금속 유통 등 새로운 사업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리사이클 전문 기업 성일하이텍 지분 10%를 20억원에 인수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지분 참여로 성일하이텍이 생산하는 희소금속·귀금속 소재 판매권을 일부 확보했다. 금·은·백금·팔라듐·코발트·니켈 등 `희소금속 유통`이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하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삼성물산은 몇 해 전부터 리사이클 사업 진출여부를 내부적으로 타진해왔다. 국내 발생 부산물의 40%이상을 배출하는 삼성그룹 계열사를 활용,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리사이클 사업에 필요한 제련사업 경험은 없지만 원료인 부산물과 최종 생산품 유통을 전담할 수 있어 향후 다양한 사업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됐다. 특히 전자·2차전지 등 성장산업의 필수 원료인 희소금속 유통능력을 키워 향후 관계사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이번 지분인수로 본격적인 리사이클 사업의 외형 확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초반 희소금속 소재 유통으로 리사이클 사업 분야를 경험 한 뒤 추가적인 지분 인수나 직접적인 리사이클 사업 참여 등으로 덩치를 키울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지분참여는 사업 초기 시범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도시광산 사업에 대한 관심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신사업분야에 대한 경험차원에서 소규모 지분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구체적인 비지니스 모델은 설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일하이텍은 인천을 본거지로 전자·태양광·2차전지 제조분야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폐전자제품에서 금속을 추출, 소재로 가공·판매하는 기업이다. 2000년 초반부터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의 부산물을 주 원료로 리사이클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1100억원 규모로 최근 2차전지 리사이클 사업에 진출해 주요 소재생산에 성공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
최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