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산 소재부품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뢰성 향상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다. 그동안 국내 소재부품산업 위상 제고에도 여전히 글로벌 `명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원인이 신뢰성 미흡에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작년 11월 발표한 `소재부품산업 미래비전 2020` 정책 후속조치다.
지식경제부는 4일 2012년 소재부품 신뢰성 기반 구축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총 502억원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뢰성 향상 기반 구축 및 신뢰성 산업체 확산에 381억원, 소재종합솔루션센터 구축에 121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신뢰성 신서비스 시장 창출, 글로벌 톱 수준 신뢰성 평가센터 육성, 신뢰성의 전사적 기업문화 확산 등이 골자다.
먼저 신뢰성 시장 창출을 위해 소재부품 연구개발(R&D) 사업에 신뢰성 목표 설정을 의무화하고 향후 정부 R&D 전체로 확대해 약 3조원 이상 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또 전국 10개 신뢰성평가센터를 활용해 소재부품기업(80개) 및 공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30여개) 등과 신뢰성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도 체결한다. 이를 통해 매년 100여명 전문인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첨단 신뢰성 장비 도입을 통해 신뢰성평가센터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우고 해외 시험·인증기관과 국제상호인정 확대 등도 추진한다.
세라믹 연구원(이천), 화학연구원(대전), 재료연구소(창원) 등 3개 정부출연연에 121억원을 투입해 `소재종합솔루션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승우 지경부 부품소재총괄과장은 “신뢰성 경영 기법을 개발해 이를 기업 전반의 문화로 확산하는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소재부품기업 신뢰성지수 개발, 대한민국 신뢰성 대상 신설 및 우수사례 발굴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뢰성(Reliability)
신뢰성은 제품이 얼마나 오랫동안 고장 또는 성능 저하 없이 초기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시간에 대한 품질`로 정의된다. 청소기를 얘기할 때 얼마나 잘 먼지나 이물질을 빨아들이느냐가 품질(Quality)이라면 1년 뒤에도 처음 성능처럼 잘 작동하는지 여부는 신뢰성이다. 제품 제조 시점에 초점이 맞춰진 품질과 달리 소비자 사용과 직결되기 때문에 최근 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신뢰성 수준을 확인할 지표가 전무해 자동차 분야는 미국 JD파워의 자동차내구신뢰성지수(VDS) 등을 인용하고 있다.
사업별예산배정(안)
(단위:억원)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