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012 뉴욕모터쇼에서 두 가지 종류의 신형 싼타페를 공개했다. 7인승인 ‘싼타페(Santa Fe)’와 5인승인 ‘싼타페 스포츠(Santa Fe Sport)’가 그것이다.
싼타페와 싼타페 스포츠는 좌석 배치가 다른 것뿐 아니라 차체 길이와 실내외 디자인 일부도 다르며, 탑재되는 엔진도 겹치지 않는다. ‘롱 휠베이스(LWB)’ 버전에 해당하는 싼타페는 3열 시트를 갖추었고 배기량이 더 큰 엔진을 탑재해 싼타페 스포츠와 시장을 나누게 된다.
현대차가 이처럼 두 가지 싼타페를 내놓게 된 것은 베라크루즈의 미국 시장 철수와 관련이 있다. 2007년 미국 시장에 진입한 베라크루즈는 이렇다 할 시장 반응을 얻지 못했으며 입지를 다지는 데 실패했다. 현대차는 아직도 미국시장에 생소한 이름인 베라크루즈를 알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일찌감치 정착한 싼타페의 영역을 확대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싼타페 스포츠의 휠베이스는 2,700mm이지만 싼타페는 2,800mm로 10cm가 더 크고 차체 길이는 20cm이상 더 길다. 차폭과 높이도 근소한 차이지만 싼타페 스포츠보다 싼타페가 더 크다. 앞범퍼 모양도 다르고, B필러 이후의 디자인도 제법 큰 차이가 있다. 파워트레인에 있어서도 싼타페 스포츠는 두 가지 4기통 엔진 - 2.4리터 GDI와 2.0리터 터보 GDI를 탑재하지만, 싼타페는 3.3리터 GDI V6를 탑재한다.
LWB 싼타페는 베라크루즈를 대체하기에 손색이 없다. 휠베이스는 비슷하고 차체길이는 싼타페가 더 길다. 미국시장의 베라크루즈는 3.8리터 람다 V6 엔진을 탑재해 260마력을 내지만 싼타페는 3.3리터 람다II GDI V6 엔진을 탑재해 290마력을 발휘한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말부터 베라크루즈의 미국 판매를 중단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