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스, 포토북으로 "일본 찍고 미주·유럽 간다"

김성경 대표
김성경 대표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 진출에 성공했으니 이제 미주와 유럽에 진출할 겁니다.”

최근 야후재팬과 손잡고 일본 포토북 시장 진출에 성공한 김성경 스냅스 대표는 5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스냅스는 2년여간의 준비 끝에 글로벌 브랜드 `요북(yobook)`을 론칭하고 첫 진출지로 일본을 택했다. 2006년 회사 설립 후 국내 시장 점유율 50%가 넘지만 일본 진출은 쉽지 않았다. 기존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흐려놓은 데다 한국 회사를 한 수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일본 한 대기업과 제휴를 맺으러 만났더니 기술만 쏙 빼가 자기들 브랜드를 내더군요.”

김 대표는 기술력으로 밀어붙였다. 수준 높은 한국 소비자를 만족시킨 서비스라면 일본에서도 통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핵심 아이템으로 잡았다. 회원이 1000만명에 달하는 야후재팬 내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해 사진을 출력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기기에서도 클라우드에 보관된 사진을 불러와 포토북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한 사진도 마찬가지 작업이 가능하다. 이렇게 주문한 포토북은 서울 본사에서 출력해 이튿날 일본으로 배송한다.

김 대표는 “후지필름, DNP 등 현지 메이저 업체와 경쟁을 이기고 야후재팬과 계약을 맺었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현지 마케팅 업체와 계약이 이뤄지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본 포토북 시장은 연간 500억원 수준이다.

스냅스는 7~8월쯤 클라우드 포토북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인 후 연내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영문 서비스도 오픈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향후 1~2년 안에 북미나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맞춤형 개인 출판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성경 대표는 “국내 시장 1등 경험을 기반으로 일본 진출에 성공 했다”면서 “해외 고객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서비스를 선보여 수출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