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첨단산단 용지부족난 심각..."구폐기물매립장 분양을"

광주 첨단산단 내 입주기업들이 생산공간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

광산업을 비롯해 디지털정보가전산업 등의 매출증가에 힙입어 생산시설을 대폭 확충해야 하나 첨단산단 내 부지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첨단 2단지 준공도 올해 하반기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현재 첨단산단 1단계 부지 가운데 첨단5로와 영산강 인근의 공장용지(구폐기물매립장) 1만506㎡가 유일하다.

관련 기업들은 이 부지를 조속히 공장용지로 임대하거나 분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5일 광주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권본부에 따르면 이달 현재 첨단산단 내 산업시설부지 부족면적은 30만㎡로 추산됐다. 20여기업들이 생산시설 확충이나 신규투자를 위한 부지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트랜시버 모듈 제조기업인 오이솔루션(대표 추안구)은 미국, 유럽 등에 수출 물량이 크게 늘면서 당장 생산시설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 450억원을 기록한 오이솔루션은 올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중이다.

LED제조기업인 이디지탈(김승완 대표)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디지탈은 지난 2009년 LH와 첨단2지구 공장용지 임대계약을 맺고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웠지만 3년 가까이 공사가 연기되면서 생산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일본 바이어와 30억 이상 LED공급 계약을 맺었지만 생산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위약금마저 물 상황이다.

국가산업단지내 공장설립을 지원하는 한국산업단지호남권본부에도 하루 평균 10건 이상 공장부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김승완 이디지탈 대표는 “평동산단이나 장성 나노산단으로 공장을 옮길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인적·물적 네트워크가 사라질 수 있어 포기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채경석 LH광주전남본부 과장은 이에대해 “구 폐기물매립장 부지는 이미 광필지로 일괄매각하는 것으로 내부 결정이 세워졌다”며 “현재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세부내용을 협의해 다음달 공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