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는 사람이 단순히 고장난 컴퓨터만을 고쳐서는 안 됩니다. 프로젝트에 구체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옳다`고 진단과 해법을 제시해야 합니다.”-황종성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CIO),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
“(정보화실은) 비즈니스 부서가 원하는 답을 구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은행이나 기업에서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그러면 투자와 우수 인재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유석흥 국민은행 부행장(CIO), 지난달 `전자신문 CIO 서밋 2012` 행사에서
CIO 역할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과거처럼 구축된 정보화 솔루션과 인프라를 관리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술 트렌드를 이해하고 이를 회사·기관 비즈니스에 적용해야 한다. `경영자 마인드`를 요구한다. 기업 수익과 내부 업무 효율이 IT와 직결돼서다.
CIO가 경영에 참여해야 기업 경쟁력이 생긴다. 정부 `유비쿼터스(u)서비스 지원사업`이 그런 측면에서 CIO에게는 중요한 메시지다. 2004년 시작된 사업은 전자태그(RFID)와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등 신기술을 활용해 국민에게 필요한 신개념 공공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올해 4개 확장사업을 포함해 총 11개 사업을 선정했다. CIO가 기업 경영에 접목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또는 기업 미래 먹거리로 참고할 사례다. 올해 u서비스 사업 특징을 정리한다.
◇u서비스도 스마트 시대=스마트폰은 정부 u서비스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많은 사업을 스마트폰으로 구현한다. 문화재청은 스마트폰과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입체 문화 유산정보 안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주요 문화재 안내판에 QR코드를 삽입, 스마트폰으로 상세정보를 보는 형태다. 교통·음식점 등 문화재 주변 관광정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덕수궁에 적용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외국인에게 스토리가 담긴 우리 문화유산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마트타운 구축사업도 흥미롭다. 낙후된 구도심 상권 이미지를 첨단 ICT로 개선한다. 모바일 홍보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 지역 상권 홍보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게 만든다. 이용자 맞춤형 코스 검색서비스와 함께 유명 특화골목거리를 스토리텔링 형태로 소개한다.
모바일 국가재난안전센터 고도화사업도 스마트폰 사용자가 대상이다. 각종 재난정보를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검색 및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언제나 위치 기반으로 재난정보를 알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계로 재난정보를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민원성 신고는 생활불편신고 앱으로 자동 전환한다. 정부는 이 사업으로 재난발생상황 파악에 걸리는 시간을 현재 3분에서 1분으로 줄일 것으로 본다.
◇사고 예방에 기술을 쓰다=USN·위성항법시스템(GPS) 등 신기술로 자연재해 등 사고를 막는 노력도 다양하게 진행한다.
급경사지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은 급경사지에 계측시스템을 설치해 사고를 미리 차단한다. 붕괴위험현장에 지표변위계·강우량계 등 계측센서, CCTV, USN센서, 데이터 전송 중계장치를 설치한다. 재난상황실에서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한다. 삼척시 폐경석장에 설치해 테스트한다.
부산시가 진행하는 `어선원 해양사고 안전관리시스템`은 융합IT로 어선과 어선원 안전을 관리한다. 구조는 단순하다. 위성 자동위치발신 단말기를 부착한 구명조끼와 위성위치발신장치 기능을 갖춘 음성전화기가 어선원과 어선에 보급된다. 그리고 정부는 인명구조 상황실 시스템으로 어선과 어선원 위치 등 상태를 확인한다. 해상에서 어선 전복 등으로 인한 실종 시 시신 70%를 찾지 못한다. 시스템은 신속한 인명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시장도 유비쿼터스 기술로 안전성을 확보한다. `안전하고 편리한 선진전동시장 환경구축사업`으로 u방재·방범서비스, GIS 기반 통합 모니터링 그리고 유관기관과 재난정보 연계가 이뤄진다. u방재·방범서비스는 USN 기반 불꽃감지 센서를 설치,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한다. CCTV와 연계한 GIS시스템은 방범 및 방재 상황을 통합 모니터링한다.
◇미래사회를 미리 본다=IT가 앞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여러 개 있다. 기상청은 `스마트 기상지원 환경 구축` 사업을 펼친다. 무선 관측망을 설치해 지역별 날씨·온도·습도·도로결빙 등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위기상황에 미리 대처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채택할 예정이다. 경기장 주변에 기상 관측용 독립 기상 센서와 경기장 특성에 따른 수직·수평 분포형 기상관측망을 구축, 기상정보를 공유하며 안전한 경기를 운영한다.
폐기물 불법처리에 따른 자연파괴 걱정도 사라진다. 폐기물 운반차량에 GPS 위치추적시스템을 도입해 추적 관리한다. `GPS기반 폐기물 정보관리시스템` 사업으로 정부는 올바로시스템과 연동한 폐기물 거래시스템을 함께 구축한다. 올바로시스템은 폐기물 배출·운반·처리 전 과정을 관리한다.
유비쿼터스 사회 상징으로 언급되는 `u도서관 서비스`사업도 확산단계에 들어간다. 도서에 RFID를 설치해 무인 대출받고 거주지 인근 무인장비에 반납하는 구조다. 도서 소장 자료 검색·대출, 신착자료 도착알림 등 모바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u서비스 지원 사업은
RFID·USN 등 유비쿼터스 신기술을 이용해 국가·사회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 편익 및 삶의 질을 높이고자 시작됐다. 신성장동력산업인 융합IT 서비스 보급을 확산해 국가 경쟁력 및 경제 활성화 제고를 목적으로 한다. 2004년 RFID/USN 시범·확산사업과 함께 시작됐다. 최근 5년 사업 현황을 보면 2008년 22개 과제(104억4900만원·예산 규모) 2009년 16개(130억원) 2010년 11개(110억원) 지난해 13개(107억8100만원) 올해 11개(124억8000만원)다. 올해는 이달부터 11개 사업이 단계적으로 발주된다.
과제 선정은 △국민생활 및 녹색환경 △재난대응, 생활안정, 복지 △행정·인프라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뉘어 이뤄졌다. 올해는 국가 확산을 위해 사업 확장성과 타당성을 많이 고려했다. 주요 기준으로는 사업목적 부합 정도, 기대효과, 기술 적합성, 수행 적절성 네 가지를 고려했다. 부합 정도는 표준서비스로 발전 및 확산 가능성, 서비스 개발 타당성을 주로 봤다. 기대효과는 경제성·현실성·파급효과 및 국정과제와 연계된 성과 도출 가능 여부 그리고 기술적합성은 u서비스 기반 신기술 적용 정도 등을 검토했다.
◇2012년 u서비스 지원사업 및 추진기관
※자료:행정안전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