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학부생에겐 1만달러, 대학원생에겐 2만달러의 장학금을 최대 3년간 지급하는 포스텍 총장 장학금(Presidential Fellowship)이 제정됐다.
포스텍(총장 김용민)은 138만5964달러(약 15억9400만원)의 재원을 조성해 의료기기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대학원생과 학부생에게 올해부터 최장 3년간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포스텍은 올해부터 오는 2014년까지 3년간 의료기기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대학원생과 학부생을 선발, 장학금과 연구 관련 경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장학금 재원은 김 총장이 30여년간 교수로 재직한 워싱턴대에서 일본 히타치로부터 12년간 지원받은 연구과제가 끝나고 남은 연구비 일부다.
연구비를 출연한 히타치와 연구수행기관인 워싱턴대가 연구책임자인 김 총장의 탁월한 연구성과에 보답하고 포스텍과의 협력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이번 장학금을 마련하게 됐다.
기업이나 단체 기부금, 대학 자체 예산이 아닌 연구자 개인에 속한 연구비로 16억원이란 거액의 장학금을 만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한 연구자의 노력을 바탕으로 한-미-일 3개국이 공동 협력해 장학금을 조성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김용민 총장은 “이 장학금이 학생들이 과감히 도전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구자적 정신과 불굴의 의지, 열정을 갖고 창의적인 연구를 해나가는 과학기술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