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회사들이 발전소 설비 운영·관리 부문에 IT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를 이용한 원격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8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각 발전회사는 관리체계 개선을 위해 화력발전소 본부 단위로 IT를 시범 적용하고 다른 발전소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9·15 정전사태 이후 불시정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아날로그 방식 제어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이다. 지난해 11월 중부발전은 보령화력 6호기에 디지털 분산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 중심의 조작 감시 업무를 중앙집중식으로 바꿨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3호기 제어시스템을 100%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비 운영 안정성 부문에서는 조기경보 시스템과 예측정비 시스템이 모든 발전회사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까지는 단일 센서로 고장을 감지했지만 진동·온도·열·압력 등 여러가지 변수를 분석해 기기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스마트 발전소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 서부발전은 자가 무선망 기반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패드를 도입해 유비쿼터스 발전소 구축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운영 관련 의사결정의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돌발 상황과 현장정비 대응력을 강화했다.
현재 발전소의 현장관리는 PDA를 이용해 설비의 수치를 점검·입력하고 자리에 돌아와 유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법이 대다수다.
발전회사들은 아직 일부 발전소에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IT를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태환 중부발전 ICT센터 차장은 “관리 효율성·운전 안정성과 함께 시장 측면에서도 더 이상 PDA나 구식 제어설비들이 출시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발전소의 IT화·디지털화는 필요하다”며 “다만 발전소가 국가 보안시설로 보안에 완벽한 대비를 해야 하는 만큼 전사적 도입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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