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대세다.”
김태섭 KDC 회장은 8일 이른바 `3D 30년 주기설`을 정면 반박했다. 3D 30년 주기설이란 1950년대와 1980년대 3D 산업이 반짝 성장했다가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다시피한 것을 말한다.
1980년대 이후 30년이 지난 2010년 영화 `아바타`를 계기로 3D 산업이 기지개를 켜자 `이번에도 반짝하고 말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왔다. 김 회장은 과거 두 번의 3D 부흥기와 지금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극장 콘텐츠를 가정으로 가져오지 못했으나 디지털 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다릅니다. 개인도 3D 콘텐츠를 생성해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기술 발달과 적응 등으로 3D 거부감도 없어졌습니다. 이번에야말로 30년 주기설이 깨질 겁니다.”
1972년 설립해 올해 40주년을 맞는 KDC는 2005년 이후 3D 전문기업으로 변신하며 3D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2006년 6대 판매에 그쳤던 극장용 디지털 3D 장비는 지난해 세계 45개국에 1500대를 공급하며 세계 1위인 미국 리얼디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 판매가 예상된다.
KDC는 최근 풀HD 3D CC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오는 13일 홍콩전자전에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하고 국내외 동시 판매에 나선다. 기존 극장용 3D 장비를 판매한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하기로 했다.
그가 3D CCTV에 관심을 갖게 된 건 6사단 철책선에 근무한 경험 덕분이다. 겨울에 보초를 서면 너무 추운데, 이곳에 CCTV를 설치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기존 2D CCTV는 단순히 영상만 녹화할 뿐 사물을 인식하지는 못한다. 새로운 물체가 나타나도 알 수 없고 거리도 가늠하도 못한다. 3D는 이 두 가지가 가능하다. KDC가 가진 3D 기술과 국내 업체가 가진 CCTV 기술을 더해 순수 국내 기술로 2년여 연구 끝에 풀HD 3D CCTV 개발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대기업 연구소나 원자력 발전소, 군부대 등 보안을 요하거나 사람이 감시하기 어려운 곳에 유용할 것”이라며 “초기 단계인 글로벌 3D CCTV 시장을 개척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KDC는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중저가 3D TV 시장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싱글족과 업소 사용이 늘면서 3D TV 시장이 고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성형외과나 내시경 관련 병의원도 새로운 3D TV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많은 실험을 거친 만큼 기술력에 자신이 있습니다. 해외시장을 집중 개척해 한국을 대표하는 3D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